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1.21 13:27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비상장주식인 IBK투자증권이 추진중인 2000억대의 유상증자를 두고 장외시장에서 개인 소액주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238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청약은 오는 26일부터 시작해 27일 오후 2시 마감한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보통주 3669만2307주, 신주 확정 발행가는 주당 6500원이다.

이번 유증 자금은 재무건전성 개선 및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SPAC 상장 및 합병 지원, 뉴딜관련 중소기업 지분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유상증자의 1주당 발행가액은 6500원인데, 장외시장에서 IBK투자증권의 주식은 2800~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시장 거래가격보다 2배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38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장외주식 사이트의 주주동호회에서는 비난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주는 "장외가격이 3000원도 안되는데, 6500원에 유증한다니 어이가 없다"라고 썼다.

IBK투자증권의 현재 자기자본 7368억원이다. 유상증자 2385억원을 합치면 1조원에 247억원이 부족하다.

소액주주들은 자기자본 1조원을 획득하고 영업확장 라이센스를 확보하기 위해 내년에는 배당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실권주 발생이란 부담을 안고 유상증자에 나서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현재 진행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실권주에 대해 미발행 처리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기업은행(83.86%)만 참여해도 증자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은 1조원 규모에 한발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증권사 위상도 달라진다. IBK투자증권은 소형 증권사에서 이제 어엿한 중형 증권사 대열에 들게 된다. 

IBK투자증권은 국책은행인 중소기업은행이 자본금을 출자해 출범한 금융투자회사다.

때문에 높은 신뢰도와 안정적 지배구조, 광범위한 금융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IBK투자증권측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IB부문의 기업공개(IPO)에서 재무안정성이 더해진다면 초대형, 대형 IB들과 함께 대형 딜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상증자로 확충한 자금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신기술펀드 등 SM팀이 담당하고 있는 신기술금융투자조합 사업을 확장하는 경영과제 역시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신사업에도 진출해 실적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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