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1.21 15:10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본연 역할 다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삼성 "온라인 떠도는 옥중 회견문 사실 아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인터넷 언론인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인터넷 언론인연대)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21일 밝혔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후 처음 공개된 옥중 메시지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이 준법감시위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불법 경영 여부를 감시·통제하기 위해 출범한 독립기구다. 지난 2019년 재판부에서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 등을 마련하면 양형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며 본격 도입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최종적으로 준법감시위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재판부는 "준법감시위가 실효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고, 향후 발생 가능한 새로운 행동을 선제적으로 감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며 준법감시위 활동을 양형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준법감시위가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고 우려했으나, 이날 이 부회장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해 준법감시위 활동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첫 옥중 메시지는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는 '가짜 옥중 회견문'의 대응책도 된다. 전날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카오톡 등에서 이 회장의 옥중 회견문이라 주장하는 글이 퍼진 상태다. 

해당 글에는 '삼성 본사를 제3국으로 옮기겠다', '에버랜드를 어린이들에게 무료 개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에서 80억원이 돈인가? 개인 돈으로 지원했어도 뇌물죄를 적용했을 것이다. 돈은 변상하겠다'라는 주장도 했다. 

삼성전자는 "(옥중 회견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날 공개한 메시지가 진짜 이 회장의 공식입장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