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1.21 14:51

임원 임금 20% 삭감·희망퇴직자에 1억8000만원 수준 처우 제공

르노삼성차 로고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매출 부진으로 8년 만에 적자를 맞은 르노삼성자동차가 결국 임원 축소, 희망퇴직 등 인력 조정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지속가능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서바이벌 플랜의 주요 내용은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 강화, XM3 수출 차량의 원가 경쟁력 강화·안정적인 공급을 통한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 전체 임원 40% 축소 및 임원 임금 20% 삭감 등이다.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함께 시행해 고정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은 모든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법정 퇴직금 외에 별도로 근속연수에 따른 특별 위로금, 자녀 학자금, 차량 할인 혜택, 장기근속휴가비 등 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이 서바이벌 플랜을 실시한 것은 현재 경영 상황이 매우 좋지 않고, 미래 신차 수주도 기대하기 어려워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2020년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020년 수출 실적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80% 가까이 대폭 감소했다.

매출 부진과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로 내부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및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글로벌 시장 침체 및 그룹 내 공장들의 제조원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미래 생산 물량 확보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의 구조 개선과 고정비·변동비 축소 및 탄력적 운영 등에 나선 것이다.

지난 15일 르노그룹은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 경영전략안을 발표하며 한국을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한 바 있다.

르놀루션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2025년까지 60억유로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2019년 대비 최소 15포인트 이상 투자 자본 대비 수익률(ROCE)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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