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21 15:15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SBS뉴스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받고 재수감된 가운데, 3년 전 이 부회장이 수감됐던 방의 내부 환경이 다소 열악했다는 전언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득 서울구치소 '1중1'이 떠오르며 이재용 부회장이 스쳐갔다"며 "나는 2018년 법정 구속으로 재수감돼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를 보냈다"고 회고했다.

허 전 행정관은 또 "이 방은 법정 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1인)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 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 세로 120㎝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 이곳은 전천후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라며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 (그 방은) 서울구치소에서도 제일 열악한 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어제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현재 이 부회장이 과거에 그가 썼던 방에 수감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그곳에서 그가 흘릴 눈물이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 이를 갈며 극복해야 한다"며 "칼을 갈지, 도를 닦을지 그의 선택이지만 분명한 것은 급진적 좌익이 있는 한 삼성의 미래도, 이재용의 몸도 늘 위태롭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그 길에서 이재용은 어떤 선택을 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구치소 생활을 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지난 2017년 초부터 2018년 초까지 1년간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생활했다. 당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경영권 승계를 도와줄 것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았다. 

그러다가 지난 18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3년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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