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1.01.21 16:21
어바웃타임 (사진=웨이브 제공)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국민 MC 송해가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방송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어바웃타임'에는 전국노래자랑 터줏대감 국민 MC '송해'가 시간 경매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지난주 스타강사 김미경 출연에 이어 이번에는 국내 최고령 현역 방송인 송해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송해의 시간 60분이 경매에 올랐다. 통상 100분을 나눠 1:1 만남을 가졌던 앞선 게스트들에 비해 적은 시간으로 진행했지만 그는 전설의 게스트답게 명성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웠다. 

송해의 시간을 사기 위해 1,000 팀 가까이가 지원했으며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참가자들이 자리했다. 현역 트로트 가수를 비롯해 소년 농부 한태웅, 영화배우 박효준 등 연예인 중의 연예인을 보기 위해 참가한 셀럽들도 눈에 띄었다.

송해는 MC 강호동과의 대화에서 65년간의 방송 활동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며 50년대 방송가의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그는 "목숨 걸고 방송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송해의 본격적인 데뷔는 1955년 이후 KBS 라디오 공개 방송 사전 MC 입문으로 이루어졌다. 그때만 해도 편집이랄 게 없어 NG를 낼 수 없었고 광고마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고 당시의 열악한 방송 환경을 전했다. 게다가, 엄격한 규정에 따라 사회 풍자 프로그램에서 자칫 말실수를 하면 어디로 끌려갈지 모르는 불안감이 늘 기저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남 모를 고민도 밝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명 MC로 이름을 떨친 송해의 방송 인생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크나큰 상실감에 빠져 한동안 방송 활동을 접어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해의 먹먹한 고백에 강호동, 이수근, 신동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의 재기를 도운 건 '전국노래자랑'이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은 나의 교과서 같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밝히며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을 등용문 삼아 스타덤에 오른 트로트 가수 장윤정·송가인 ·임영웅 ·영탁 ·정동원 등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한편 송해의 시간 경매는 시작과 동시에 초기 예상했던 낙찰 금액을 훌쩍 넘었고, 전액 파주정원요양원에 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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