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21 17:14

"여당 편도 야당 편도 아닌 국민 편만 드는 정치적 중립 지키는 수사·기소라야 국민 신뢰 얻을 것"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진욱 초대 공수처 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21일 "수사와 기소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서 이러한 결정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정인지, 헌법과 법, 그리고 양심에 따른 결정인지 항상 되돌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통해 "공수처의 권한이 주권자인 국민께 받은 것이라면 공수처는 이런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되새기며 권한 행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 결코 오만한 권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런 권한 행사를 성찰적 권한 행사라 부르며 "공수처가 자기 성찰적인 권한 행사를 한다면 당연히 국민 친화적인, 인권 친화적인 국가기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므로 "먼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공정한 수사를 실천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법 앞에 평등과 법의 지배의 원리를 구현하고, 여당 편도 아니고 야당 편도 아닌 오로지 국민 편만 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수사와 기소라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헌법상 적법절차원칙을 준수하며 인권 친화적인 수사를 하면서 다른 수사기관과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관계를 구축하겠다"며 "실체적 진실 발견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는 품격 있고 절제된 수사를 공수처의 원칙으로 하겠다"고 내세웠다.

이어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절차를 마련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며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가진 인재들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채용하고, 외부위원들이 참여하는 투명한 면접시험 등의 절차를 통해 출신과 배경에 관계 없이 사명감과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재들을 공수처의 검사와 수사관, 직원으로 선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와 공정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날이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진정성과 저력을 믿는 그런 좋은 날, 우리 역사의 봄날이 오리라 확신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취임식이 끝난 후 김 처장은 '차장을 언제 임명 제청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어도 다음주 중에는 되지 않을까"라며 "복수로 할 것이다"고 답했다.

공수처의 조직 및 운영을 규정하는 수사처 규칙과 관련해선 "여야 의원이 신중하게 검토하라면서 의견을 준 게 있다. 그것을 검토하면서 1~2주 이상 너무 늦지 않게 정할 것"이라 답했다.

이 밖에도 수사의 밀행성과 소환 대상자의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청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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