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21 18:14

강남권 재건축 상승 지속…상대적으로 싼 경기 외곽 지역도 급등세

 2021년 1월 3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비규제지역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다시 확대됐다. 특히 수도권 주간상승률의 경우 9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각종 세제와 대출 규제 영향에도 강남권 재건축과 인기 단지 위주로 오름 폭이 확대됐으며, 교통호재가 있거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외곽 지역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9%로, 지난 주(0.25%) 대비 상승 폭이 0.4%p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0.31% 올라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교통망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이 키 맞추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까지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계속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수도권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9%로 상승 폭이 커졌다. 송파구가 0.18%로 지난주(0.14%)에 이어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구는 잠실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0.10%→0.11%)와 서초구(0.10%→0.10%) 역시 각각 압구정동, 반포동 등의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동대문구(0.09%→0.15%), 강동구(0.11%→0.11%), 마포구(0.10%→0.11%), 광진구(0.08%→0.11%), 강북구(0.05%→0.10%) 등이 0.10% 넘게 오르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와 인천도 지난주 각각 0.36%에서 이번 주 0.42%, 0.40%로 모두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양주시가 1.2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양주시는 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 영향으로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인 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며 새해 들어 1.44%, 1.35%, 1.27% 등 3주 연속 크게 뛰었다.

의왕시(0.44%→0.97%)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고양시 덕양구(1.06%→1.10%)·일산서구(0.78%→0.81%), 용인 기흥구(0.29%→0.63%), 남양주시(0.64%→0.77%) 등도 상승 폭을 키우며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고양 덕양구에서는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전용면적 84.983㎡가 이달 5일 11억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인 지난달 19일 9억원(21층)에서 불과 한 달여 만에 2억원이 오른 것으로 국토교통부에 신고됐다.

남양주시에서는 별내·다산신도시 등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별내동 포스코더샵 116.59㎡는 이달 9일 9억2700만원(22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지난달 당시 최고가격 거래인 8억8500만원에서 한달 만에 4000만원 넘게 올랐다.

인천은 주거환경이 좋은 송도신도시 대단지와 연수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르며 연수구가 지난주 0.78%에서 이번 주 0.95%로 상승 폭을 키웠다.

지방은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6%로 소폭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32%에서 0.33%로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는 0.18%에서 0.20%로 모두 올랐다. 다만 세종시는 0.24%에서 0.22%로 둔화했다.

시·도별로는 경기·인천(0.40%)에 이어 부산과 대전(0.38%)의 상승 폭이 컸고, 울산(0.36%), 대구(0.36%), 제주·충남(0.30%), 경북(0.28%), 강원(0.25%), 경남(0.21%), 충북(0.20%) 등의 순으로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4%로 소폭 둔화했다. 서울(0.13%)은 4주 연속 횡보하며 82주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급등했던 강남권과 성남시 분당구 등 일부 지역의 초고가 전세 단지의 경우 최근 급격한 상승세의 영향으로 매물 누적되고, 호가가 낮아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0.22% 올라 전주(0.23%)보다 소폭 하락했다.

경기가 지난주 0.26%에서 이번 주 0.25%로, 인천은 0.37%에서 0.30%로 각각 둔화했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도 0.25%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세종은 지난주 1.67%에 이어 이번 주 1.17%로 낮아졌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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