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1.22 09:31

"방역에 정치 끌여들여 시간 허비할 만큼 한가하지 않아"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정치권 일각에서 정부의 9시 이후 영업제한조치를 철폐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이 같이 언급하면서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코로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정부의 9시 이후 영업금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어제 정치권 일각에서 정부의 9시 이후 영업제한조치를 두고 코로나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혹은 비과학적, 비상식적 영업규제라며 당장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큰 기본원칙은 접촉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9시 이후는 식사 후 2차 활동이 급증하는 시간대로 만남과 접촉의 기회가 늘고 이동량도 동시에 증가하는 시간대로 심야로 갈수록 현장의 방역관리가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며 “지난 연말 하루 1000명을 훌쩍 넘던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9시 이후 영업제한과 5인 이상 모임 금지의 효과가 컸다는 것이 대다수 방역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평범한 일상을 양보한 채 인내하면서 방역에 동참해 주고 있는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 주간 확진자 수가 3주 연속 100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지만 주말의 수도권 이동량과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최근 2주 연속 늘고 있어 언제라도 재확산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하루 확진자가 아직도 300명 내지 400명씩 발생하고 있음에도 감소 추세만 생각하면서 경각심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이나 만남을 자제하고 접촉을 줄이는 것만이 최선의 방역으로 정부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들도 참여방역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에 더해 최근 경기, 충청, 영호남 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역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철새가 북상하는 2월까지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특히 90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공급이 평년 대비 10% 넘게 줄어드는 등 밥상 물가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농식품부는 국민들이 설 명절 물가를 걱정하지 않도록 계란 및 가금류 수급 안정조치도 면밀히 챙겨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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