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1.23 12:36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공급이 줄고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 수입 계란이 시장에 풀린다. 

정부는 AI 확산으로 추가 살처분이 이뤄질 경우 '계란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난 20일 수입 신선란과 달걀가공품 등 총 5만t에 긴급할당관세를 한시 적용,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이들 수입 계란의 공급을 맡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날부터 미국산 신선란 60톤에 대한 공매 입찰을 진행중이어서 이 계란은 이르면 다음 주중 시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이 같은 조치는 계란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계란 한 판(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6610원으로 한달 전 5675원보다 16.5%(935원) 올랐다. 두 달 전인 11월23일 소비자가격 5578원과 비교하면 18.5%(1032원), 일년 전 가격 5249원과 비교하면 무려 25.9%(1361원)나 비싸다.

올해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AI의 직격탄을 맞았다.

닭과 오리 등 사육가금 살처분이 급증하면서 이달 20일까지 살처분된 산란계(알을 낳는 닭) 숫자만도 878만8000마리에 달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 산란계는 7258만마리로, 이미 12.1%가 줄어든 셈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에도 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하자 수입 관세를 면제하고 미국, 호주, 스페인 등에서 계란을 들여와 가격을 안정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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