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훈기자
  • 입력 2016.04.20 15:43

담배에 한방울…사용법 간단해 길거리 회사서도 마약 흡입

미국산 신종 마약인 '신의 눈물'(Tears of God)을 국내에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종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로 이모(40)씨와 김모(39)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마약을 구매해 피운 혐의로 전모(30)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마약 920㎖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계 미국인 A씨가 만든 시가 4억원 상당의 '신의 눈물' 4530㎖를 밀반입해 1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마약을 손세정제로 위장해 국제 우편으로 들여온 뒤 경기도 고양시 이씨의 집 안에서 안약 통에 4㎖씩 나눠 담아 한 통에 25~35만원씩 받고 판매했다.

이들은 인터넷에 'TG 팝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판매 설명회를 열고 다단계 형식으로 판매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의 눈물이 합성 대마 계열의 신종 마약으로 지난 2014년 마약류로 지정됐지만 액체 성분으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구매자들은 해당 마약을 담배에 떨어뜨려 들이마셨으며, 사용법이 간단해 길거리나 심지어 회사에서도 마약을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딱 3년 만 마약을 팔아 미국에서 저택을 사 잘살아보자"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판매 수익 1억 2000만원을 몰수하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A씨를 검거하기 위해 미국 마약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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