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1.24 17:36

이르면 6월부터 도로 위 위험 정보 안내해주는 '똑똑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작

서울시의 도로인프라 데이터 개방 및 서비스 개념도.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이르면 6월부터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교통신호와 무단횡단 등 각종 위험 상황을 미리 알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경찰청과 함께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에 신호등 색상 및 잔여시간 등 교통신호, 무단횡단 보행자, 불법주정차 위치 등 총 14종의 디지털 도로인프라 데이터를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개방에 대해 시는 단순히 민간에 데이터 제공하는 개념을 넘어 시민들이 기존 내비게이션만으로도 차와 차(V2V), 차와 도로(V2I)가 디지털로 연결되어 전방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커넥티드 서비스를 상시 이용하는 디지털 교통산업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는 국토부와 함께 추진한 C-ITS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수집한 디지털 도로인프라 데이터를 내비게이션 업체에 제공하여 특수 단말을 장착한 버스(1600대) 및 택시(100대) 운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차량 운전자가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6월부터 민간과 협력해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 전방 신호등 색상 및 남은 신호시간까지 초단위로 알려주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보행자와의 충돌위험 및 터널 내 정차·불법주정차 차량 위치 등 도로 위의 위험까지 안내해주는 '똑똑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는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급감가속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 및 연료 낭비를 줄이고, 운전자 부주의로 유발되는 교통사고가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교통신호, 보행자 위험 등 도로인프라 데이터는 200만원 내외의 고가 단말을 장착한 자율주행차 등 일부 차량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시가 제공하는 커넥티드 서비스는 별도의 장치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민간 내비게이션 서비스 예시.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우선 ▲도심(사대문 안) ▲여의도 ▲강남 ▲상암내 도로와 양화·신촌로 등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운영 중인 22개 도로(151㎞) 총 597개소(교차로)를 대상으로 교통신호데이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는 6차로 이상의 모든 시내도로 내 총 2468개소의 교통신호데이터를 확대 개방하여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6차로 이상의 모든 도로에서는 내비게이션에서 전방 교통신호가 안내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이는 시 전체 신호제어기를 기준으로 약 45.9%의 교통신호가 개방되는 셈이다.

시는 이번 데이터 개방을 위해 5G 통신망 등을 활용하여 0.1초(100ms)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0.1(100ms)초 이내 모든 데이터가 상호 교환되는 초저지연 개방 플랫폼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공개 모집을 통해 개방되는 데이터를 이용하여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담당할 역량 있는 내비게이션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29일 포털·자동차·통신 업체 등 자체 내비게이션을 보유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공개 설명회를 개최하고, 시민들에게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의 품질 및 독창성 등을 전원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평가해 3~5개 내외의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금번 데이터 개방을 계기로 이제 서울은 차와 도로인프라를 5G·디지털로 연결하는 초저지연 커넥티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자율주행 등 미래 교통시장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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