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25 11:03
중국 오성홍기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중국 오성홍기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중국이 사상 최초로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 직접투자(FDI) 1위국이 됐다.

24일(현지시간)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내놓은 2020년 FDI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FDI는 1630억 달러(약 180조원)로 전년 대비 4% 늘었다. 반면 미국의 FDI는 전년 대비 49% 감소한 1340억달러(약 148조원)로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넘겨줬다.

그동안 미국은 FDI 1위국을 계속해서 유지해왔다.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주춤한 사이, 코로나19를 조기 극복한 중국으로 전세계 투자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후퇴한 사이 방역에 성공한 중국으로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무역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전 세계 FDI는 42% 감소했다. 선진국의 감소세는 69%에 달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에 대한 FDI 규모는 1100억달러(약 121조원)로 전년 대비 71% 급락했다. 미국보다 감소세가 더 큰 것이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양호했다. 글로벌 FDI에서 이들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대 점유율이다. 인도의 경우 전년 대비 13% 급증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면 대미 FDI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경제 구조에서 중국 보다 훨씬 개방적이라는 점도 중요한 이유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