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25 11:06

부품 국산화율 98%…국내 방위산업 부문 일자리 창출 가능

 

차륜형 지휘소 차량 안에서 작전을 펴고 있는 군인들. (사진제공=방사청)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움직이는 야전 지휘소로 불리는 '차륜형 지휘소 차량'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앞으로는 군 지휘관들이 천막 대신 달리는 장갑차 안에서 지휘를 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25일 보병 대대급 이상 전방부대에서 실시간 전투 상황을 파악하고 기동하면서 지휘 통제를 할 수 있는 차륜형 지휘소 차량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륜형 지휘소 차량이란 육군의 AI(인공지능) 기반 지상전투체계인 '타이거 4.0'을 구현하는 핵심 장비 중 하나다. 이 차량에 탑승한 지휘관은 'AI 참모'(지휘결심지원 AI) 도움을 받아 전장을 지휘한다. 

방사청은 "그동안 군은 천막형 야전 지휘소를 운용하여 설치와 해체에 과다한 시간이 소요되고 적군의 화기를 비롯해 포탄과 화생방 위협으로부터 방호가 불가하여 생존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함에 따라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다"며 "전장환경 변화에 맞게 기동화된 전투부대를 근접하며 네트워크 작전환경에서 효과적인 지휘통제를 위하여 전투지휘체계를 탑재한 이동형 지휘소 차량의 필요성도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2017년부터 현대로템 주관으로 개발됐다. 체계 개발이 올해 1월 마무리됐다.

외형이 미국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비슷하고, 적의 화기와 화생방무기를 방호할 수 있는 장갑판과 양압 장치를 적용해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양압 장치는 차량 내부 압력을 대기압보다 높게 유지해 오염된 외부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방사청은 "험한 지형에서 주행할 수 있는 전술 타이어를 장착하고 최신 지휘통제 체계를 탑재해 기동성과 지휘소 운영 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 차량은 부품 국산화율도 98%에 달한다. 양산 시 후속 군수지원이 쉽고 국내 방위산업 부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청은 올해부터 양산 준비에 착수해 내년 양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현기(육군 준장)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은 "미래 전장 환경에서 네트워크 지휘통제가 가능한 차륜형 지휘소 차량의 개발 성공으로 보병부대 지휘소의 기동성과 생존 가능성이 향상됐다"며 "기술 경쟁력도 확보해 수출 등을 통한 방위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륜형 지휘소 차량. (사진제공=방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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