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25 16:59

"계층간 소득 격차 벌어지는 ’K’자형 회복 나타날 가능성"

한국(왼쪽)과 이탈리아 국기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이 이탈리아를 뛰어넘어 사상 최초로 주요 7개국(G7) 수준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은행(WB)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의 2019년 1인당 GNI는 3만3790달러로 이탈리아(3만4530달러)보다 약간 못 미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과 이탈리아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이탈리아 경제는 대규모 봉쇄 탓에 약 9% 정도 위축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반도체 등 수출 호조세, 효과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힘입어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 경제적 타격이 덜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2020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9%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020년 성장률은 -1.0% 정도가 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들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장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경제가 9% 위축된 반면 한국 경제는 1.1% 감소에 그치면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1인당 국민소득 순위가 역전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1인당 GNI가 G7 회원국을 제치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수출 호조가 내수 확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일자리가 크게 줄고 있는 점은 한국경제의 위협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V’자형이 아니라 계층간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K’자형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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