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1.26 09:06

기존 전망 대비 0.1%p 상승…하반기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 경제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1.1% 성장했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1분기(–1.3%)와 2분기(–3.2%)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이후 코로나 충격이 점차 걷히면서 3분기(2.1%), 4분기(1.1%)에는 플러스 반등했다.

연간 성장률은 역성장이 불가피했다. 2020년 연간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1980년(-1.6%), 1998년(-5.6%) 이후 세 번째 역성장이다. 다만 한은의 기존 전망치(-1.1%)보다는 0.1%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4분기 성장률이 수출(5.2%)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데 주로 기인한다. 

지난해 GDP를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정부소비가 지속 늘고 설비투자도 증가로 전환했으나 민간소비와 수출은 감소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전년 대비 5.0%, 설비투자는 6.8% 각각 늘었으나 민간소비가 5.0%, 수출이 2.5% 각각 줄었다. 결국 상반기 수출 부진과 연간 지속된 내수 부진이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이끌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 감소세가 축소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감소 전환했다. 건설업은 0.8%, 제조업은 1.0%, 서비스업은 1.2% 각각 줄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반적인 경기흐름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 사태 지속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며 “이는 코로나 3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연간으로도 경제규모 10위권내 선진국들이 –3~–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데 비하면 우리는 그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며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실물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던 수출의 뚜렷한 개선흐름과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내수부진이 GDP 통계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며 “수출 선방과는 달리 장기화되는 내수 부진과 그에 따른 민생 어려움은 가장 뼈아픈 부분으로 최근 3차 확산세가 완화되는 모습이긴 하지만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정상적 경제활동,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독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와중에 우리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보다 나은 성적표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방역팀의 헌신적 사투는 물론 우리 기업, 노동자, 가계, 정부 등 모든 국민과 경제주체들의 하나된 힘과 땀, 희생, 열정이 있었기에 그나마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에 자신감을 갖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반등’을 이루어내기 위해 다시 한 번 막바지 힘을 모아 전력 질주하는 것”이라며 “정부부터 솔선해 앞장서 뛰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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