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1.26 09:42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코로나19 기부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MZ세대로 불리는 청년그룹의 참여증가로 나타났다. 

사랑의열매 특별모금에 참여한 20대 비율은 역대 특별모금 중 가장 높은 12.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특별모금에서 스타의 영향으로 팬이 참여하는 ‘팬덤기부’가 전 세대로 확산이 되어 약 1300여건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에서 2월 2일 발표할 ‘기부 트렌드 연구보고서’에서 확인된다. 

나눔문화연구소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는 비영리기관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다양한 수치와 현황을 담긴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랑의열매가 전개한 2020년 코로나19 특별모금액은 1025억 원으로 역대 재난 성금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기부자 수도 19만 2602명으로 2014년 세월호 특별모금(10만 6,503명), 2019년 강원 산불 특별모금(9만327명)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개인기부의 비중도 18.4%로 세월호(3.9%), 강원 산불(1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20대 젊은 층의 기부참여율은 세월호 특별모금에서 1.8%, 강원 산불 특별모금 8%, 코로나 특별모금에서 12.1%으로 세월호 특별모금에 비해 6.7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청년들의 대표적 기부사례인 ‘#1339국민성금 캠페인(1명이 3명에게 캠페인을 추천하면, 3일 동안 9명이 성금에 참여하자는 의미)’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콜센터 번호‘1339’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 명이 1339원, 1만3390원 등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3월부터 두 달간 5만8,898명이 참여해 총 1억6,880만 원의 기부성과를 냈다.

스타의 이름 혹은 팬클럽명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팬덤기부’도 새로운 기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사랑의열매 코로나 특별모금에서 스타의 이름 등으로 기부된 건은 총 1365건이었으며 기부금은 약 3억 원이 모였다.

트로트 열풍을 반영하듯 가수 김호중의 팬클럽 ‘아리스’가 1억 4490만 원을 기부했고, 가수 송가인은 팬클럽 ‘어게인’과 함께 3244만 원을 기부했다.

가수 박효신이 1억 원을 기부하자 팬 400여명이 기부에 동참해 약 4400만 원이 넘는 기부를 하기도 했다. 

팬덤기부는 팬클럽 단위가 아닌 개인 팬들의 자발적 기부참여로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보고서에 담긴 8가지의 핵심 기부·모금 트렌드로는 K-방역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기업 사회공헌, 가상 이벤트 등 온라인 모금체계로의 전환 가속화, 다양한 온택트 캠페인, 코로나 우리동네 이야기, 빠른 문제해결 기대, 투명성 압박 국가 민간기부의 선을 넘보다 등이 있다.

사랑의열매는 다음달 2일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21 기부트렌드 컨퍼런스-'코로나19, 변화의 촉진제가 되다''를 개최한다.

유튜브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노연희 가톨릭대 교수,  이민영 고려사이버대 교수, 유승권 이노소셜랩 이사가 코로나19 속 기부와 모금·모금캠페인·기업 사회공헌 등의 트렌드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장이 기부 트렌드를 실무에 적용하는 활용법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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