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1.26 11:44

1학기부터 전 교과 학생 수행 모습 동영상 평가 가능…대학, 원격수업 비율 상한 20% 폐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교육부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교육부가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 특수학교 학생들의 우선 등교를 추진한다.

교육부는 26일 '함께 성장하는 포용사회, 내일을 열어가는 미래교육'이라는 비전으로 2021년 업무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교육부의 업무 계획은 방역·학습·정서 안전망 구축을 통해 학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 추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저학년부터 등교수업 확대 방침…교사 인력 2000명 추가 배치

먼저 교육부는 거리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원칙 하에 탄력적인 학사 운영으로 등교수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사회적 요구와 발달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유아, 초등 저학년, 특수학교(급) 학생 등이 우선적으로 등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등교수업 확대에 앞서 학생 1인당 마스크 5매, 손소독제 교실당 3개 이상 등 방역물품 비축, 관계기관 핫라인 유지, 24시간 대응상황반 가동 등 학교 방역 현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며, 교육부는 개학 뒤 1~2주간 특별 모니터링 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과밀지역을 중심으로 학생 배치계획을 재수립해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학교 환경을 단계적으로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초등 저학년 과밀학급엔 약 2000명의 교사 인력이 추가 배치되어 협력수업·학급 증설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을 집중 지원한다. 체계적인 기초학력 지원을 위해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신설·두드림학교(5000교)·학습종합클리닉센터(140개소)를 운영되며, '기초학력 보장법' 제정도 지속 추진된다.

기초학력 부족 학생들을 위해 소규모 대면 보충지도를 강화하고 EBS 교재 무상지원을 확대한다. 1:1 개별화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활용 학습 시스템도 확대 보급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선 전문가 학교 방문, 전문상담 교사 확대 배치 등이 이뤄지며, 교직원을 위해서도 심리회복·마음건강 지원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지자체-학교 협력 돌봄(학교돌봄터 사업) 도입, 초등돌봄교실(700실) 및 마을돌봄기관(495개소) 확충 등을 통해 45만9000명의 초등생에게 돌봄을 제공하고, 장애학생들을 위한 학교 내 돌봄 등을 지원한다.

또 올해는 고교 무상교육이 전면 시행되어 초등~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실현되며, 유아 누리과정 지원 단가도 기존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인상된다.

◆원격수업 시 동영상 평가 가능…상반기 25.2만개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 구축

코로나19 상황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만큼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며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됐다.

특히 등교-원격수업 병행과 관련해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적절히 탄력적으로 운영해서 학교가 예측가능하게 학사운영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원격수업이 도입되지 못했기 때문에 개학을 연기했지만 두 가지(등교-원격수업)를 병용한다면 개학이 연기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원격수업이 정착됐기 때문에 개학 연기와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셈이다.

실시간 수업, 조·종례 등 다양한 형태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에 화상수업 서비스가 2월 전면 개통된다. 

원격수업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교육현장의 변화 촉진을 위해 '원격교육 기본법' 제정이 추진되며, 2021학년도 1학기부터는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전 교과에 대해 학생이 수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통한 평가 실시가 가능해지고 대학의 경우엔 원격수업 비율 상한(20%)이 폐지된다.

원격수업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된다. 교육부는 올 상반기 중 25만2000개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을 수축하고, 교원들이 수업자료를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오는 3월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국립대학에는 공유형(클라우드형) 디지털 장비와 5G급 고속전산망을 확충하고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10개소)를 통해 자체 기반이 부족한 대학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 적용 확대, 2025년 전체 고교 도입 목표…미래형 수능 논의 시작

미래학교 전환도 본격 추진된다. 교육부는 올해 고교학점제·미래형 교과서 등 교육정책과의 연계성·전환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1차 대상 학교를 선정(761동, 2024년 전환 예정)하고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미래학교의 새로운 교육과정은 학생·학부모·교사·국민과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오는 9월 학생·교사·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주요 논의결과를 교육과정 개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와 더불어 고교학점제의 단계적 도입을 위한 기반도 조성된다. 올해에는 고교학점제가 마이스터고 2학년까지 확대 적용되며, 내년에는 전체 특성화고에 이를 도입하고 일반계고에도 고교학점제를 부분도입해 2025년부터 전체 고교에서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등 새로운 교육제도를 반영한 미래형 수능 및 대입 방향(2028학년도 적용) 수립을 위한 논의도 시작된다.

대학을 대상으로는 기존의 경쟁체제가 아닌 공유와 협력이라는 패러다임 하에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분야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이 신규 추진(48개교)된다. 

평생학습의 경우에는 국민들이 원하는 평생교육·훈련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학습·훈련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범정부 온라인 평생학습 시스템'(가칭 '평생배움터')을 단계적으로 구축되며, 다양한 수준의 직무 중심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마이스터대' 5개교가 올해 시범 운영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에는 코로나19를 현명하게 극복하며 학교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위기 속에서 이루어낸 교육 현장의 도전과 변화를 토대로 우리 교육의 더 큰 도약을 시작하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과 미래사회 변화를 위한 의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사회부처 간 긴밀한 협업체계를 만드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