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1.26 11:53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선수단. (사진=KBO 홈페이지)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선수단. (사진=KBO 홈페이지)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신세계그룹이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가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00년 창단한 SK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에 8번 진출했으며, 그중 4번을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 선수를 포함해 김원형, 박경완, 최정 등 스타 플레이어를 다수 배출했다. 

이날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 데 합의하고, 관련 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이마트가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된다.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도 100% 고용 승계해 SK와이번스가 쌓아온 헤리티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분 인수 금액은 1000억원이며, 훈련장 등 자산 인수 금액을 포함한 총 인수 금액은 1352억8000만원이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 등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 왔다. 특히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하는 점에 주목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야구단 인수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 통합을 시도하는 것과 궤를 함께한다"며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 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OU 체결을 계기로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KBO, 인천광역시 등과 야구단 인수 관련 협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대한 신속히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몰두하기로 했다.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은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한 상태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 보는 즐거움을 위해 자사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진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야구뿐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선수단 기량 향상을 돕기 위한 시설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이밖에 신세계그룹은 자사 상품 개발 역량을 활용해 식품,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개함으로써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프로야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명문 SK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며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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