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훈기자
  • 입력 2016.04.20 17:11
2016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 <사진=국경없는기자회 홈페이지 캡처>

한국이 올해 언론 자유 지수 순위에서 70위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낮은 순위에 올랐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180개국 중 70위를 차지했다. 2012년, 2013년 연속 50위를 기록했다가 2014년 57위, 지난해 60위로 하락한 데 이어 도다시 순위가 하락한 것이다.

한국 언론자유지수는 2002년 39위로 시작,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기였던 2006년 31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반면 2009년 이명박 정부에 69위로 역대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역대 최하위를 차지하게 됐다.

RSF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 치하에서 미디어와 정부 당국 사이의 관계가 매우 긴장스럽다"며 "정부는 비판을 점점 더 참지 못하고 있고 이미 양극화된 미디어에 대한 간섭으로 언론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언론 자유가 가장 잘 지켜지는 나라로는 핀란드가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고,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뉴질랜드가 차례로 5위권 안에 들었다.

아시아 국가로는 호주가 25위, 태국이 51위, 홍콩이 69위를 기록했다. 베트남과 중국은 175위, 176위를 기록하며 언론의 통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79위에 오르며 여전히 언론 자유가 지켜지지 않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매년 독립 언론과 비영리 단체, 인권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미디어의 다양성·독립성, 자가검열·법적 환경, 투명성 등 87개 항목을 조사해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평가하고 순위를 발표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