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훈기자
  • 입력 2016.04.20 17:32

노량진수산시장이 신축건물로 이전을 시작했지만 기존 상인들이 한 달 넘게 입점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어민단체들이 상인들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국 수협 회원 조합장과 어민 등 2000여명은 20일 서울 동작구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시장 정상화 촉구 총궐기대회'를 열고 "일부 상인들이 노량진수산시장을 무단 점유하고 폭력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규탄하면서 조속한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싼 갈등이 수협과 입점 상인간 마찰에서 어민과 상인간 마찰로까지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어민들은 “일부 상인들이 입주를 거부하며 새 시장을 방해하는 것은 노량진 수산시장의 정상화를 통한 수산물 유통과 소비 활성화를 염원하는 138만 수산 산업인들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 시장 상인들은 불법 점유와 무허가 영업행위를 중단하고 시장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며 "관계기관 역시 미입주 상인의 불법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조속히 운영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기존 상인들이 옛 수산시장 판매자리 면적보다 2배이상 넓은 자리를 요구해 당초 건설비용보다 3000억원 가량이 추가 투입됐다며 이 비용을 수협 조합원인 어민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시장이 공식 개장했지만 판매 상인 680명 중 200여명만 새 건물로 옮겨 시장은 한달이 넘도록 정상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입주 거부 상인들은 신축건물의 판매자리가 당초 자신들이 요구했던 면적인 6.6㎡(2평)보다 작은데다 임대료도 기존 건물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싸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대해 수협은 구 시장 일부 판매장에 전기와 해수 공급을 끊고 입주 거부 상인들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으로 수협과 입점 상인들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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