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27 11:34

’나발니 구금’ 등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첫 통화를 했다. 두 정상은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연장에 합의했고, 러시아 야권지도자 나발니 구금 문제 등도 논의했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뉴스타트 연장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 전화를 했다”면서 "양국은 뉴스타트 5년 연장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화를 통해 합의를 마치자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관련 비준안을 러시아 의회에 제출했으며, 의회는 27일 이 비준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동시에 두 정상은 양국 관계 설정을 위한 논제에 대해 대화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러시아 해커들의 미국 연방기관 해킹, 러시아의 2020년 미 대선 개입,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 사주 의혹,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금 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사안들을 조목조목 짚은 것이다.

이와관련, CNN은 나발니의 구금 문제를 한 국가의 정상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목했다. 이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바이든은 러시아에 약하다"고 비난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강경 대응이었다고 풀이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행정부가 탈퇴했던 항공자유화조약 문제, 이란 핵합의(JCPOA) 유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정상회의 소집 구상 문제 등을 거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6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캡처)<br>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6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캡처)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지난 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우선 순위에 따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정상들과 통화를 마친 뒤에야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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