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27 14:28

조수진 의원 "인신공격과 막말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조수진 페이스북 캡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조수진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과 비교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조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며 "도를 넘는 극언이자 희대에 남을 망언"이라 비판했다.

앞서 고 의원은 서울시장에 도전한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6일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서울)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고 조롱했다"며 "천박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시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이후 통일부 장관이 됐다)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면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허 대변인은 "조수진 의원의 그동안의 막말로 인해 애초에 품격을 기대한 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같은 여성의 입에서, 인격을 모독하고, 듣기에도 처참한 성희롱성 막말을 하는 것에 다시 한 번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수진 의원은 즉시 성희롱 막말의 피해자인 해당 의원에게 사과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좌시하지 않고 윤리위 제소 등 필요한 조취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김남국 의원 등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27명도 이날 '조수진 의원이 막말 정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조수진 의원의 그간 품격에 비추어 보았을 때, 스스로는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심히 의문스러운 바, 스스로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당 의원들처럼 '꼬리자르기식 탈당'으로 회피할 생각은 하지 말고, 의원직 사퇴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조수진 의원은 기자 시절 정치인의 막말 논란에 대해 '천박하기 짝이 없다.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의원의 비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의원들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계획임을 밝힌다"며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막말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재발방지 대책은 무엇인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비판이 지속되자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다.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인신공격, 막말을 사과하라"며 "인신공격과 막말을 비판했더니 더불어민주당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공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신공격과 막말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다. 박원순, 오거돈 씨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라"며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란 점을 잊지 말라.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하는 형국"이라고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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