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1.27 15:28

졸업생 대표 5인에도 최대 100만원 장학금

한민고등학교. (사진=한민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직업군인 자녀들을 위한 학교인 한민고등학교가 1살 때 공군 소령이었던 아버지를 여의고 특례입학한 호국명문장학생에게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한민고는 2월 1일 한민고 5기 졸업생 대표 및 호국명문장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을 수여한다고 27일 밝혔다.

한민고는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과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보직 이동 시마다 수차례 이사를 해야하는 직업 군인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했으며, 지난 2014년 군인 자녀 등을 대상으로 개교했다.

특히 한민고는 개교 첫 기부터 천안함 순직군인 등의 자녀를 정원 외로 입학시키고, 이후에도 매년 순직 군인·경찰소방관 자녀 중 학업 의지가 강한 이들을 호국명문장학생으로 선발해 군인자녀교육진흥원의 후원으로 사회 진출까지 지원하고 있다.

올해 호국명문장학생으로 선발된 한민고 신입생 A양은 순직한 공군 소령의 자녀다. A양의 부친인 고(故) 이모 대위(공사 44기)는 지난 2006년 6월 동해상에서 F-15K 야간훈련비행 중 "임무중지"라는 마지막 교신을 남기고 순직했다.

A양은 중학교 재학 당시 전국 과학발명경시대회에서 특상을 받기도 했으며, 2021년도 한민고 입학전형에서 정원 외(국가유공자·특례입학자) 수석 입학했다.

또 한민고 측은 이번 5기 졸업생 대표들 모두가 특별한 뒷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학원 이사장상을 받게 된 B양은 물리치료사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 사교육 등이 전혀 없는 한민고에서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 국내 최상위권 대학교 의대에 진학했다. 군인자녀교육진흥원 이사장상을 받게 된 C양은 해군 상사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관학교에 입학해 생도 임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모님께서 경기 동두천시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D양 또한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상위권 대학 경제학부 진학에 성공하며 중견기업연합회장상을 받았다.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군인이 되기 위해 사관학교를 목표로 재수를 선택한 E양은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육군 원사의 딸인 F양은 교사를 목표로 삼아 현재 한 명문대의 정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군인자녀교육진흥원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한민학원 이사장상 수상자인 B양은 "고등학교 생활의 마무리 시점에서 뜻 깊은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럼 없는 고교 시절을 보내자는 목표를 조금이나마 이룬 것 같아 뿌듯하다"며 "한민고에서 갖게 된 열정적인 삶의 태도는 앞으로도 제게 맡겨진 모든 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게 할 것이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민학원 관계자는 "한민고 졸업생과 장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었다"며 "지금 세상이 계층의 사다리가 실종되었다고 상실하고, 개천에선 지렁이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며 탄식하고 있지만 그래도 밝은 햇살이 보이는 것 같다"고 기쁨을 표했다.

한편 오는 2월 5일 예정된 한민고 졸업식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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