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28 10:50
 테슬라 전기승용차.(사진=테슬라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0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적자 행진이 끝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지난해 매출 315억달러(약 35조942억원), 이익 7억2100만달러(약 7967억원)를 냈다는 내용의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지난 2006년부터 계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2019년에도 8억6600만달러(약 9525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그러나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 전기차 업체에 제공되는 규제당국의 혜택 덕분이다.

특히 탄소 무배출 차량에 부여되는 13억달러(약 1조4300억원) 규모의 크레딧이 흑자전환의 일등공신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등 13개주는 친환경차 생산량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에 크레딧을 부여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는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 규제 당국의 처벌을 받는다. 전기차만 생산해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한 테슬라는 이 크레딧을 다른 업체에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만약 테슬라에 크레딧이 없었다면 지난해에도 큰 손해를 봤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첫 흑자 달성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올해 자동차 생산량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3억1000만달러(약 10조2875억원)로 월가 추정치(104억7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연간 주당 순이익은 2.24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45달러에 못 미쳤다. 또한 사측은 올해 전기차 납품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을 이끌어냈다. 

테슬라 로고

테슬라는 지난해 50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월가는 올해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량을 79만6000대 수준을 보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테슬라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2.14% 내린 864.16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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