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28 09:50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각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각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자신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한 글을 올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수진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선거공보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라고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고 의원은 "무슨 말부터 적어야할지 모르겠다. 처음엔 당혹, 그 다음엔 분노, 그 다음엔 슬픔, 그리고 지금은 담담한 감정이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정치적 공방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안한 바 아니다"며 "그간 익명의 네티즌들에 의해 성희롱을 당한 바가 한두번이 아니다. 정치인이니까,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우니까의 이유로 매번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조수진 의원은 국민의 세금을 받으며 국민의힘 명패를 달고 있는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다"며 "국회의원과의 다툼이니 그냥 참아 넘기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조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시켰고, 민·형사 모두 검토한다고 전했다.

또한 "광진을 지역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제가 잘나서 당선된 것이 아님을 안다. 저에 대한 평가는 다음 선거를 통해 판단될 것"이라며 "다만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는 말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한 발언이다. 광진 주민들을 폄하하는 발언에 대해선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수진 의원 개인 뿐 아니라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국민의힘의 분별력 있는 조치와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고 의원이 작년 총선 때 당시 여당의 원내대표였던 이인영 통일부장관 등 정권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고 주장하며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조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브리핑을 발표하며 "성희롱 막말 피해자인 해당 의원에게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 의원의 고소와는 별도로 현재 조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연일 논란이 지속되자 28일 조 의원은 논란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고 의원에게 사과를 전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비유적 표현이 본래 취지와 달리 모욕이나 여성 비하로 논란이 되고,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저도 여성 의원으로서, 여야를 떠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비유적 표현이 여성 비하의 정치적 논란거리가 됐다는 자체가 가슴 아프다"며 "다시 한 번, 제 애초 취지와 달리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민정 의원님에게도 미안하다"며 "비유적 표현이 논란이 된 글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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