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28 11:14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호화 궁전'으로 의심되는 고급 리조트. (사진=유튜브 '알렉세이 나발니'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호화 궁전’으로 의심되는 흑해 연안의 고급 리조트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 휴양도시 겔렌쥑에 있는 이 리조트 상공에 지난해 여름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됐다. FSB는 "리조트 보호가 목적이 아니라 흑해 연안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스파이들로부터 흑해 연안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FSB의 이 같은 설명은 이 리조트 주위로 설정된 ‘예사롭지 않은’ 보안 조치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리조트의 존재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폭로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탐사보도 성격의 영상 유튜브에는 68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1만 7000㎡에 달하는 대규모 리조트 시설의 항공사진과 설계도면 등이 상세히 공개되어 있다. 이 영상물은 현재 조회수가 9000만회를 넘어섰다.

이에대해 푸틴 대통령은 '대학생의 날'이었던 지난 25일 학생들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이 영상물은 순전한 편집이자 합성이다"면서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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