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29 14:44

"오거돈 사퇴에도 후보 낸데 이어 모욕까지"…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부산분들 조중동만 봐 한심"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재호 페이스북 캡처)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재호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부산시민을 향해 "한심스럽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339만 부산시민에게 사죄하라"며 비판했다. 

민주당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20여 년간 부산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가면 갈수록 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도시가 망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부산이 빨리 망할 수 있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재호 의원이 부산시민을 비하했다"며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이번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는 민주당 출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사퇴로 치러지는 것이다"며 "267억 원의 부산시민의 혈세가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당은 뻔뻔하게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부산을 폄하하고 부산시민을 모욕했다.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시장대행을 이어받은 변성완 권한대행은 민주당에 입당하며 부산시정을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체제까지 만들었다"며 "이런 민주당에게 부산시정을 다시는 맡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마디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인식이 문제다"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339만 부산시민에게 망언과 망동에 대해 사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 의원은 "오늘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28여년간 부산의 집권세력으로 인해 부산이 위기가 생겼고, 지난 3년간의 민주당이 일한 시기에 그래도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번 선거는 부산을 위한 선거인 만큼 나라걱정 보다 부산걱정을 더 해야 한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부산에는 보수언론을 통해 너무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과 함께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분명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다. 회생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심한 부산경제에 대한 걱정때문에 한 실수이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또한 "저의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향후 이런 불미스런 일이 다시 없도록 자숙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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