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2.01 11:44

"가덕 신공항은 부산시민의 자존심"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사진 오른쪽)과 이언주(사진 왼쪽)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가덕신공항 특별법 본회의 통과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부산 민심을 달랬다. 그간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통과를 두고 후보직 사퇴까지 내걸었던 이언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1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을 찾아 "부산 시민들의 자존심인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당의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언주 예비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 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 의지를 밝혀준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어 한일 해저터널을 적극 추진하고, 부산이 동북아 태평양 경제 공동체 중심지로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28일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 의지를 부각하기 위해 당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를 질타하면서 '사퇴' 카드까지 꺼내 들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이 예비후보는 "가덕 신공항은 부산시민의 자존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가덕 신공항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온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부산을 찾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여야(與野)의 가덕 신공항 건설 공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번 부산 방문은 가덕도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압박이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지도부 차원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며 "야당 지도부가 반대한다고 해도 갈 길을 가겠다"고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기류 속에서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도 지난 28일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에서 하나같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자신들의 부산시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뒤늦게나마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론으로 채택한 이상 가덕신공항은 여당의 전유물이 아니라 야당이 주도하는 부산시장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됐다. 이 의제를 주도한 이 예비후보 역시 국민의힘 예비경선과 함께 부산시장 선거 본선에서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가덕 신공항 당론 채택은 정치인들 간의 역학관계 등 정치공학이 아닌, 부산 시민들의 자존심과 민심만 생각한 이언주의 결단과 추진력이 거둔 성과로 이언주가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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