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2.03 11:44

5개 완성차 회사 중 유일하게 2020 임단협 마무리 짓지 못해

지난해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8년 만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노조 측이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했다.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2020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투표 인원의 64.5%가 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표 가결로 르노삼성차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손에 쥐었다.

투표율은 재적인원 대비 57.5%였으며, 투표에는 르노삼성차 4개 노조 중 1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 르노삼성차지회, 2노조인 대표노조만 참여했다. 3노조인 새미래는 투표에 불참했고, 4노조인 영업·서비스 노동조합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 공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에 참여한 1노조와 2노조는 이번 주까지 3노조와 4노조의 의견을 기다린 뒤 쟁의행위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노조는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향후 교섭에서 대화가 잘 풀리지 않으면 파업 등의 투쟁을 벌일 것임을 암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노조의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현재 매출 부진과 고정비 증가, 닛산 로그 생산 종료 등으로 힘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은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가 발생했다.

경영 악화와 더불어 미래 생산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현재 르노삼성차의 노사 갈등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5개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2020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최근 경영 악화로 인해 르노삼성차 사측이 시행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두고 노사 간 입장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르노삼성차 사측은 지속가능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모든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지난 29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희망퇴직 시행은 대놓고 나가라는 이른바 절망 퇴직이자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계를 위협하는 구조조정'이니 '사측의 구조조정을 박살 내자'고 촉구했다,

이처럼 노사 갈등이 계속 이어지면 매출 부진과 미래 신차 수주 어려움 등 위기에 처한 르노삼성차의 경영 정상화는 더욱 요원할 전망이다.

이에 오는 4일 예정된 5차 본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내놓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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