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2.04 15:18

은성수 "자펀드 운용사에 목표 3배 넘은 9.7조 제안 들어와 높은 경쟁률 기록"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자료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래차·산업디지털 분야에 중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자펀드가 조성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4일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산업계, 금융계,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기관이 모여 ‘미래차·산업디지털분야 산업-금융 뉴딜투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향후 미래차, 산업디지털 분야에 중점투자하는 정책형 뉴딜펀드가 신속히 결성되고 투자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금융계, 뉴딜펀드 운용기관들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됐다.

MOU 체결을 통해 민간투자기관과 뉴딜펀드 운용기관은 2021년중 정책형 뉴딜펀드의 자펀드인 총 2000억원 규모의 미래차·산업디지털 투자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상호 협력한다. 2000억원은 정책형 뉴딜펀드 모펀드 500억원, 민간투자자금 1500억원(업무협약 기관 900억원, 기타 민간자금 600억원)으로 구성된다.

민간투자자금 중 이번에 업무협약을 맺은 현대자동차그룹,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산업기술진흥원(KIAT), 기업은행은 총 900억원의 자펀드 매칭자금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과 KEIT는 각 300억원, KIAT는 200억원, 기업은행은 1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업무협약에 참여한 금융권에서는 향후 5년간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뉴딜펀드에 투자한다. 기업은행은 1조원, 하나금융지주는 1000억원의 매칭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조성작업은 지난해 9월 계획 발표 이후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지난 1월 28일 총 5100억원의 재정자금을 토대로 모펀드가 조성됐고 모펀드는 투자위험 분담 기능을 수행하면서 뉴딜분야 투자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중 자펀드 운용사 제안서를 접수받은 결과 당초 목표금액인 3조원의 3배가 넘는 9조7000억원 규모의 제안이 들어와 흥행실패 우려를 뛰어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특정분야에 쏠리지 않고 뉴딜투자 가이드라인상의 모든 뉴딜분야(40개 분야)에 걸쳐 투자제안이 접수됐는데 이는 뉴딜펀드의 투자 분야인 디지털과 그린이 코로나 이후의 경제질서를 움직일 두 축이라는 시장의 공감대가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이제부터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신속한 결성과 투자성과 창출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산업과 금융이 함께 하겠다는 약속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책형 뉴딜펀드의 속도감 있는 결성을 위해서는 민간투자자금과의 매칭이 필요하다”며 “오늘 뉴딜투자협약으로 민간자금이 마련된 만큼 미래차·산업디지털 분야에 투자하는 자펀드는 한층 더 속도감 있게 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협약을 체결하는 기관들은 미래차 개발을 주도하는 유수의 기업과 산업기술 혁신을 이끄는 기관들인 만큼 산업생태계 내에서 유망한 뉴딜 기업·인프라 투자 건을 지속 발굴·제안해 주길 기대한다”며 “신사업 추진, 핵심기술 인수, R&D 진행 등에 투자자금이 필요할 경우 뉴딜펀드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늘 미래차·산업디지털 투자펀드가 미래차 분야 혁신기업들에 충분한 인내자본을 공급해 역동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산업-금융 투자협력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2021년은 한국판 뉴딜이 본격 추진되는 원년으로 산업부는 전기·자율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 태양광·풍력 등 그린에너지 확대, 스마트 그린산단, 산업 디지털전환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