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05 11:27

"소위 586세대 5명 안팎 대선 준비"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사진=SBS뉴스 캡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여당의 원로로 꼽히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으로만 국한시켜보면 양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약하다"며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를 혹평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 임기 말 지방선거는 역대로 (여당이) 다 망했다"면서도 "야권이 쓸데없이 자꾸 헛발질들을 해대니까 두 달 사이에 또 어떻게 요동칠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는) 타이밍이다.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여당이 다 먹는다. 그리고 중반 이후로 가면 무조건 야당이 (이긴다)"며 "이번에 귀책사유도 여당에 있고, 당헌도 있어서 저는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는게 옳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양강으로 일컬어지는 오세훈, 나경원 예비후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염치가 있으면 다시 시장 나오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자기가 시장 하다가 내팽겨 친 사람이 뭔 낯으로 또 시장을 하겠다고 나오는 거냐"며 "결자해지 할 게 따로 있지. 헛소리"라고 일침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은 총선을 망친 투톱이었다"며 "국회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미친듯이 설쳐 망가뜨린 이미지가 남아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오히려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 중에 주목할 만한 후보가 있다고 본다"며 "저번 지방선거 때 야당이 망할 때 서울에서 혼자 된 구청장"이라며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칭찬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그런 후보(조은희 서초구청장)가 나오면 경쟁력이 있지 않겠냐"며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 중엔 괜찮은 사람들이 좀 있는데 양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취약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간의 단일화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가장 앞서 있는 사람들이 하자 있는 후보라고 보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가 야권 후보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며 "그런데 입당 문제하고 단일화가 아름답게 될는지 모르겠다"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안철수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이다"며 "전에 박원순 후보한테는 단일화가 아니라 그냥 양보였다. 2012년 대선 날 미국으로 떠나는 거 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이밍상 상황은 민주당, 여권이 어려운 선거다"면서도 "앞으로 남은 한 두달 선거가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차기 대권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벌려가는 것이 일시적인지, 큰 흐름으로 잡혔다고 보는지'를 묻는 진행자에게 "1년 넘게 남았는데 무슨 큰 흐름이라고까지"라며 "23~24% 지지율 가지고 압도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 전에 훨씬 더 압도적이었던 후보들도 다 중도 사퇴를 했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3의 후보가 치고 올라올 가능성에 대해 "소위 586세대들이 이번 지방선거 끝나면 꽤 여럿이 대선 레이스에 등장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이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586세대들 나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됐을 때 나이다"며 "그런데 앞에서는 선배들한테 양보하라하고, 뒤에서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고 그동안 자기들은 한 번도 자기 정치 제대로 못하고 좀 딱한 측면이 있는 세대"라고 말했다.

또한 "586세대들 5명 안팎으로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선 판이 좀 흔들릴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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