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4.21 16:36

삼성, 현대, SK 등 국내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이 550조원 규모로 1년만에 45조원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민단체 13곳으로 구성된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이하 재벌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 앞에서 재벌사내유보금 현황발표 및 환수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재벌운동본부는 ‘10대 재벌 93개 상장계열사의 2015년도 개별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5년 말 기준 사내유보금은 총 549조6000억원으로, 1년 전인 2014년보다 45조7000억원(9.1%)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이 2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조6000억원(9.4%) 늘어나 1위였다. 현대차그룹은 1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5000억원(10.2%)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SK그룹이 65조6000억원, LG그룹이 44조원, 롯데그룹이 8000억원의 사내유보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30대 재벌로 범위를 확대하면 사내유보금은 753조6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3조3000억원 증가했다.

재벌운동본부의 주장에 전경련 등 경제단체는 “사내유보금의 개념을 잘못 이해한 결과”라며 반발했다. 사내유보금은 부동산이나 기계, 설비 등의 구매 대금도 포함하므로 현금성 자산과는 다르다는 게 경제단체의 입장이다.

그러나  재벌운동본부측은 “성장이 둔화하고 서민 주머니가 쪼그라드는데, 재벌은 이익금을 곳간에 쌓아두기만 했다”며 비판했다.

또 “재벌의 유보금에는 산업재해, 불법파견, 저임금, 상시적 해고압박 등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피눈물이 서려있다”며 “유보금을 사회로 환수해 노동자와 서민 생존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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