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2.08 15:21
석동현(왼쪽) 변호사와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석동현 변호사 인스타그램 캡처)
석동현(왼쪽) 변호사와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석동현 변호사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한 석동현 변호사가 지난 7일 단행된 검사장급 검찰 인사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석 변호사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목하며 "양심들은 어디서 엿바꿔 먹었나"며 수위 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벼룩도 낯짝이 있지 그렇게 상급자를 망신주고 쫓아내려 하고도 그대로 자리보전하고 영전까지 한다면, 양심은 어디서 엿바꿔먹고 정치권력의 매관매직을 달다고 삼키는 것에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상급자를 망신준다'는 발언은 이 지검장과 심 국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이른바 '추미애 라인' 검사로 불리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에 암묵적인 동조 의사를 비쳤던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11월 전국 지검·고검에 근무하는 검사장이 17명이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 정지 및 징계 청구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을 때도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과 함께 동참하지 않았다.

당시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 지검장은 이번 검찰 인사에서 심 국장과 자리를 맞바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석 변호사는 "그들이 합세하여 쫓아내려던 검찰총장은 아직도 죽지 않고 눈 부릅뜨고 있는데, 전혀 겁도 안나고 이제는 다시 식물총장으로 만들 궁리를 하나"며 "하늘의 그물은 성긴 것 같아도 언젠가 불의를 걸러내고 혼나야 할 사람들을 가려잡는다. 갈 길이 구만리 같은 검사들아, 함부로 배우지 마라"고 경고하며 글을 맺었다.

한편 석 변호사는 지난달 말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초대 처장 후보로 추천됐으나 "괴물기관의 처장 후보를 사퇴한다"며 지난해 12월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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