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2.08 15:13

정의당 "20대 국회 당시 병가 사유로 여덟 번이나 국회 본회의 불참"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 (사진=채널A뉴스 캡처)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 (사진=채널A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2019년 세 가족 생활비 지출이 720만원'이라고 국세청에 신고한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들이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천 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배 대변인은 또 "황 후보자의 투철한 절약정신을 따르면 3인 가족이 월 60만원으로도 살림을 꾸릴 수 있고, 매년 해외여행도 다닐 수 있으며, 자녀를 수업료만 연 4200만원인 외국인학교에도 보낼 수 있다"며 "전세대출금은 출판기념회 수입으로 메우고, 식비는 명절에 들어온 선물로 해결하고, 셀프미용으로 부가지출까지 줄이면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3인 가족의 최저생계비는 약 월 230만원"이라며 "공과금, 교통비, 통신비 등만 고려해도 월 60만원 가까운 고정지출이 발생하는 평범한 3인 가족과 비교하면 대단한 살림 내공이 아닐 수 없다"고 힐난했다.

특히 "보좌진 10명을 대동한 스페인 출장에서는 9일간 단 577만원의 정치자금만 지출하는 신공을 펼쳤다고 한다"며 "이 정도면 문체부 장관이 아니라 기재부 장관으로 등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마침 전문성 없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데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게다가 황 후보자는 '책임 전가' 스킬도 남달라 자신을 향한 비판은 모두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추미애 전 장관 아들 특혜를 제기한 당직자병의 신상을 공개하고 비난받자 '언론이 먼저 공개한 것'이라며 회피하더니, 본회의 불참을 위해 제출한 거짓병가는 '경력 짧은 비서진의 착오'라고 한다. 과연 황 후보자가 이름에 걸맞은 품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내일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의 거짓 해명과 의혹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오병이어 장관'의 실체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드리겠다"고 별렀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황 후보자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었다. 그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대 국회 당시 병가를 사유로 여덟 번이나 국회 본회의를 불참했고, 이 중 가족과 스페인 휴가 등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며 "심지어 네 차례 가족 여행에 관용 여권을 사용했다. 결론적으로 꾀병을 부려 결근하고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일반 직장인은 꿈도 꾸지 못 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국세청에 신고한 월 생활비가 60만원이라고 한다. 근검절약을 이유로 밝혔는데 이거 실화가 맞느냐"며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2020년 3인 가족 기준 월 평균 지출이 290만원이 넘는 현실을 봤을 때,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이다. 거의 단절에 가까운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상상조차 못 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끝으로 "문화 향상 등으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장이 국민 일상과는 동떨어진 삶과 의식의 소유자라면 한마디로 곤란하다"며 "황희 후보자는 내일 인사청문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철학과 정책·비전을 냉정하게 검증받아야 한다 아울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충분한 해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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