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2.11 12:10

국악·현대무용·인디밴드 공연 등 가지각색…14일 19시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유니-콘' 개최

(사진=문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이번 설 연휴 기간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연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화포털 캡처)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이 제한되며 '비대면 콘서트'가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원하는 장소에서 인원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비대면 콘서트는 '집콕'하며 보내는 명절을 즐기기에 적합한 콘텐츠다. 신축년 설을 맞이해서 준비된 국악 등 전통 공연부터 현대무용, 오케스트라, 인디밴드, 디너쇼까지 다채로운 비대면 콘서트를 알아봤다.  

설 연휴 첫날인 11일 저녁 6시 35분 KBS2에서 2021 설 기획 '조선팝어게인'이 방송된다. 지난 추석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흥행에 성공한 제작진이 기획한 이번 콘서트는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의 장르를 접목한 '조선팝(POP)'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가수 이날치, 악단광칠, 김영임, 송가인, 나태주, 송소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한다. 조선팝어게인은 앞서 지난 1월 30일 관객 500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공연 녹화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세계 10여개국으로부터 방청 예약이 쇄도했던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풍성한 비대면 공연을 준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등은 10일부터 14일까지 설 연휴 기간 동안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공개한다. 특별전은 각 공연 시간에 맞춰 문화포털과 ACC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먼저 11일에는 효명세자의 이야기를 담은 궁중무용극 '동궁-세자의 하루'와 경기 남부의 신명 나는 '광명농악 판굿'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12일에는 우리 민요와 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절대가인의 설 흥겨운 가(歌)'를 공연한다.

또한 1828년 창덕궁 연경당에서 펼쳐진 궁중무용 '1828, 연경당', 세계유산 서원을 주제로 한 웹드라마 '300살 20학번' 등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월드뮤직페스티벌 신진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에 선정된 로든, 국악인가요, 브루나, 오열 등 '반디밴드' 4개 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창·제작 현대무용인 '호모 루피엔스' 무대, 악회 긍만고와 바싸르 콘서트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로 선보이는 송년음악회, 아시아 11개 나라의 전통음악가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신곡 발표, 뮤지컬 배우 정선아·이지훈 등의 공연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비대면 콘서트도 준비됐다. 홍대 인디신을 대표하는 축제인 '경록절'이 올해는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크리스마스이브, 핼러윈과 함께 홍대 3대 행사로 알려진 경록절은 밴드 크라잉넛의 생일을 기념해 매해 2월 11일 열린 축제다.  

크라잉넛, 윤도현, 잔나비, 선우정아 등 총 75팀이 출연하는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는 11일 12시부터 유튜브 크라잉넛 공식 채널에서 진행된다. 출연진은 자신의 집, 연습실, 공연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할 예정이다. 

설 연휴가 마무리되는 오는 14일 오후 7시에는 강다니엘, (여자)아이들, 오마이걸, 아스트로 등 케이팝 스타 14팀이 출연하는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유니-콘(UNI-KON)'이 개최된다. 

엔씨소프트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전세계 동시 생중계된다. 유니버스 이용자는 누구나 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 오후 6시부터 미리 입장해 아티스트의 사전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설 연휴 기간 내내 국악 공연, 판소리 등 명절에 어울리는 전통 공연을 중계하고, 국립나주박물관에서 13~14일 청소년을 위한 비대면 '융복합 미디어 아트 공연'을 진행하는 등 비대면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 6일에는 설 명절을 미리 준비하며 가수 남진·김연자·조항조·신유가 출연한 '빅4 효(孝) 디너 콘서트'가 온라인 개최됐다. 지난해부터 비대면 콘서트가 활성화됐지만, 식사를 하며 시청할 수 있는 '디너쇼'가 비대면으로 개최된 것은 이례적이다. 콘서트 주최 측은 디너쇼의 컨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공연 관람권과 세트로 묶어 함께 판매했다. 돼지갈비찜, LA갈비 등 메인 요리에 따라 코스별로 구성해 중장년층에 맞춘 비대면 공연 티켓 패키지를 선보였다. 

실제로 콘서트를 관람한 한 네티즌은 "비대면이라 아쉬웠지만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공연을 기획해주셔서 고맙고, 앞으로도 공연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효도선물'로 적합하다는 대중의 평가가 이어진만큼 올 가을 한가위에는 더 다양한 종류의 비대면 디너쇼 또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유니버스에서 14일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UNI-KON'을 진행한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이렇게 비대면 콘서트가 늘어나는 이유는 장소에 제약 없이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활용해 편리하게 시청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편안한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과 함께 시청할 수 있다. 기존 콘서트를 가기 위해 수백 석에서 수천 석의 자리를 놓고 싸우던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도 필요 없다. 온라인에서는 서버를 활용해 인원 제약 없이 관람객을 초대할 수 있다. 

또한 비대면 콘서트는 이미 진행한 공연을 녹화해서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라이브 공연을 중계해준다고 하더라도 공연을 보는 관객은 일방적인 시청만 가능했다. 직접 현장에 가야만 응원이나 의견 등을 전할 수 있었다. 비대면 콘서트는 양방향성을 지녀 공연 시청 소감, 응원 등을 실시간으로 다중 화상 화면, 댓글, 이모티콘 등을 통해 전달 가능하다. 

비대면 콘서트의 흥행으로 음악 산업의 수익 모델 또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수적으로 여기던 영상 시청 건당 과금,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를 통한 광고 등의 수익 모델의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대면 콘서트는 앞으로 "건당 과금 방식을 벗어나 OTT 서비스와 같이 구독 모델로 고려될 수 있다"며 "디지털 스트리밍에는 용량 제한이 없으므로 추가 비용을 내는 고객에 다시보기 기능을 추가 제공하고, MD 상품을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패키지 서비스가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네이버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후원 라이브'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후원 라이브는 일정 금액을 후원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네이버의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는 콘서트를 무료로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로 급진전 된 비대면 콘서트는 코로나가 사라진 후에도 음악 산업 시장에서 중요한 수익 모델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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