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2.13 00:10
KB 마이핏 통장,기본비·생활비·비상금으로 ‘머니쪼개기’ 제공…만 18세부터 38세 이하만 가입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엄마(아빠)가 너 클 때까지 맡아둘게"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부모님께 설날 세뱃돈을 맡기거나, 어린 사촌동생·조카의 세뱃돈이 친척 어른의 지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등에 따라 비대면 설을 보내게 되며 미성년자의 세뱃돈은 부모의 계좌로 송금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본인이 세뱃돈을 받는 입장이고 부모님께서 '맡아주겠다'고 하신다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해 직접 관리하겠다고 제안해보자.
시중은행은 미성년자를 위한 별도의 예·적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은 만 18세 이하만 가입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미성년자가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신분증과 미성년자 기준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신분증으로 청소년증, 여권, 학생증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학생증을 이용할 경우 주민등록번호가 나온 초본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14세가 넘어가면 가족관계증명서는 없어도 된다.
부모와 동행할 경우 부모 중 한명이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가족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와 본인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3개월 이내에 발급 받은 서류만 사용할 수 있다.
신한·하나·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한 My 주니어 적금', '(아이) 꿈하나 적금', '우리아이행복 적금'의 가입좌 수는 14만2708좌에 달했다. 총 932억원이 적립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는 신한은행, 한도는 우리은행, 특별금리는 하나은행
'신한 My 주니어 통장'은 자동전환(스윙)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계좌에 최저 유지금액을 설정하고 예금 잔액이 설정한 금액을 초과하면 초과한 금액을 적금으로 자동이체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들어 생활비 20만원을 최저 유지금액으로 설정한 이용자의 예금 잔액이 세뱃돈 수입으로 20만원을 초과하면 초과한 금액이 자동으로 적금계좌로 이체된다.
또 매월 말일자 기준으로 ▲해당월 신한카드 결제실적 1원 이상 ▲해당월 적립식 상품 자동이체 누적금액 5만원 이상 ▲해당월 당타행 입출금 통장에서 해당 통장으로 누적 5만원 이상 입금 등 요건 중 1건 이상 충족하면 수수료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폰뱅킹을 통한 다른 은행 이체수수료와 CD·ATM을 이용한 신한은행 계좌의 마감 후 현금인출수수료도 면제해준다.
이와 연계된 자유적립식 '신한 My 주니어 적금' 금리는 최대 연 2.2%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1.2%이며 우대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시 0.5%포인트 ▲자동이체 실적 충족 시 0.5%포인트 ▲아동수당 수급 시 0.3%포인트 ▲체크카드 실적 충족 시 0.3%포인트 ▲재예치 시 0.1%포인트 등 최대 1.0%포인트가 주어진다.
만기는 1년이며 분기별로 최대 10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만 18세 이하 개인이 1계좌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무료로 안심보험에 가입되는 혜택도 있다.
하나은행의 '(아이) 꿈하나 적금'은 출생·입학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0.7%이며 우대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시 0.4%포인트 ▲자동이체 실적 충족 시 0.2%포인트 ▲아동수당 수급 시 0.2%포인트 ▲체크카드 실적 충족 시 0.2%포인트 ▲최초가입 시 0.2%포인트 등 최대 연 0.8%포인트를 더해 최대 연 1.5%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출생 후 1년, 만 7세, 13세, 16세 등은 '해피 이어(Happy Year) 특별 금리'로 연 0.3%포인트를 추가로 받을수 있다. 또 '희망대학입학 축하금리'로 만기 전 1년간 연 2.0%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단, 만 14세까지 희망대학을 등록해야 한다.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매년 자동으로 재예치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입금액 한도는 분기별 150만원, 연 600만원까지다.
우리은행의 자유적립식 '우리아이행복 적금'은 넉넉한 납입한도를 제공한다. 월 최대 1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1년 단위로 최장 5년까지 계약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0.7%이며 ▲부모와 자녀 동시 가입 시 연 0.1%포인트 ▲우리유후통장 및 우리아이행복통장에서 자동이체 시 0.1%포인트 ▲직전 회전기간 동안 100만원 이상 납입시 다음 회전기간 동안 연 0.1%포인트 ▲인터넷 뱅킹 또는 스마트 뱅킹으로 가입시 연 0.1%포인트 중 2가지를 충족하면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0.9%까지 받을 수 있다.
◆18세 이상이라면 '재테크의 첫 길' 통장 쪼개기로 관리하자
재테크 전문가들은 규모 있는 지출 습관을 만들기 위해 통장을 월급통장, 생활비통장, 비상금통장, 저축통장 등 4개로 나누어 쓸 것을 추천하지만 여러 통장을 개설하는 것부터 만만치 않다.
국민은행은 만 18세부터 38세 이하만 이용할 수 있는 'KB 마이핏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KB 마이핏 통장은 하나의 통장을 관리 목적에 따라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머니쪼개기’ 기능을 제공한다.
'통장 안의 또 다른 통장'이라는 신개념 서비스로 KB스타뱅킹 앱이나 리브에서 필요에 따라 생활비와 비상금 기능을 켜고 끌수 있다.
한달 쓸 돈을 미리 정해 설정해두면 '생활비'로 자동입금돼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비상금'으로 분리된 금액은 실적 조건을 충족하면 연 1.5%의 이율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목적별 자금이 하나의 통장에서 관리돼 금액이동 버튼으로 통장 잔액을 쉽게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옮길 수 있어 예산 관리가 용이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중에 많은 재테크 노하우가 소개되고 있지만 통장 쪼개기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재테크 방법"이라며 "통장을 여러개 만들어 관리하는게 부담스럽거나 돈 관리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이 통장이 지출 용도에 맞춰 쪼개 쓰는 재테크 습관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