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2.12 14:00

이용요금 1시간 2400원…'파리지앵' 콘셉트로 SNS 인기몰이

(사진=장진혁 기자)
벌툰 구리돌다리점에는 베스트셀러와 신간 도서, 월간 잡지, 전국 인기 보드게임 등이 구비돼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설 명절에는 집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고 만화책에 둘러싸여 간식을 먹다가 살포시 낮잠을 자는 것이 로망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꿈을 실현해줄 만화방과 카페를 접목한 '만화카페'가 등장해 만화마니아는 물론, 많은 이들에게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만화카페들은 과거 추억의 만화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밝은 조명과 안락한 소파, 만화책과 함께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잘 꾸며진 서가가 있다. 식사와 음료를 즐기며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영화를 보거나 오락을 즐길 수 있다.

기자는 만화카페 프랜차이즈업체 중 한 곳인 '벌툰' 구리돌다리점을 방문했다. 우선 벌툰은 입장하기 전에 실내화로 갈아신어야 한다. 보다 편하게 쉬면서 문화콘텐츠를 즐기라는 배려로 보인다. 

벌툰 구리돌다리점에는 박스형 오락기가 설치돼 있어 조이스틱을 활용해 고전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벌툰 구리돌다리점에는 박스형 오락기가 설치돼 있어 조이스틱을 활용해 고전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벌툰의 콘셉트는 벌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벌집 모양의 팔각소굴방들로 이뤄져 있다. 팔각소굴방 안에는 쿠션과 담요 등이 제공돼 누워서 만화책을 읽다가 잠을 청하기 좋다. 종아리 마사지 기계도 갖춰져 있어 만화책 읽으며 마사지를 받는 '극락 체험'도 가능하다.

카운터에서는 커피와 탄산음료, 과자 등 다양한 군것질거리를 판매한다. 물론 식사도 제공한다. 만화책과 궁합이 좋은 라면뿐만 아니라 떡볶이와 치킨, 김치볶음밥, 불삼겹치즈덮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벌툰은 만화책과 함께 베스트셀러, 신간 도서, 월간 잡지 등 다양한 도서들을 구비했다. 기자가 방문한 곳에는 도서관에 있는 도서검색대가 있었는데, 여느 소규모 서점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은 책을 보유했다.

벌툰 구리돌다리점에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영화관'이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벌툰 구리돌다리점에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영화관'이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벌툰에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넷플릭스 영화관'이 있다. 최고급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어 고화질로 넷플릭스의 영화나 드라마, TV프로그램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영화관과 더불어 오락실도 있다. 조이스틱을 조작하며 박스형 오락기로 고전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인기 보드게임도 원할 때마다 가져와서 즐길 수 있다.

벌툰에서는 영화를 보거나 오락기를 실컷 해도 별도 요금이 없다. 모든 이용요금은 1시간에 2400원이다. 결제는 후불제 방식으로 퇴장할 때 머물렀던 시간과 간식값만 지불하면 된다.

영화를 보고나서 식당이나 카페를 가던 문화를 벌툰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기에 커플들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벌툰은 지난해부터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한 '파리지앵'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내부를 꾸미고 있다. 여행을 통해서만 만끽할 수 있었던 낭만과 감성을 디테일한 마감과 소품으로 표현했으며, 아기자기한 소굴방을 이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벌툰 구리돌다리점 관계자는 뉴스웍스 기자에게 "벌툰은 만화방과 영화관, 오락실, 카페 등 여러 장소로 변신할 수 있기에 고객들이 그 매력에 많이 방문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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