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2.14 17:05

제주 초기분양률 1.3% 기록…2019년 4분기보다 45.5%p 급락

영동대교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영동대교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사진제공=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를 나타냈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으로 초기 분양률이 100%를 기록했다.

이는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한 가운데 분양 아파트는 새 아파트 선호 현상에 정부의 고분양가 통제로 시세보다 훨씬 낮게 가격이 책정되면서 청약 경쟁이 초과열 양상을 보였다.

작년 10월 말 분양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평균 경쟁률 537.1대 1로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작년 4분기 96.6%로, 역대 가장 높았던 2020년 2분기(97.0%)의 바로 뒤를 이었다.

같은 시기 수도권(서울·인천·경기),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와 세종의 초기 분양률은 각각 98.1%, 99.1%를 나타냈다.

특히 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작년 4분기 초기 분양률은 92.0%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타 지방의 초기 분양률은 같은 해 2분기(80.5%) 처음으로 80%대에 진입했으며 4분기에는 3분기(83.7%) 대비 8.3%포인트나 오르며 단숨에 90%대로 올라섰다.

다만 지방에서도 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지역별로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작년 4분기 경남(99.8%), 충북(99.1%), 충남(98.8%) 등은 높은 초기 분양률을 기록했으나 제주(1.3%)의 경우 전분기보다도 9.0%p 하락하며 1%대로 곤두박질쳤다.

제주의 초기 분양률은 2019년 4분기(46.8%)와 비교하면 무려 45.5%p 떨어졌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지난해 서울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곳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을 기록했으나 지역별 양극화는 뚜렷했다"며 "올해도 입지와 상품성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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