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2.15 14:02
우상호(왼쪽)·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우상호(왼쪽)·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우상호 두 예비후보가 서로를 향해 집중적인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우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후보의 핵심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를 겨냥해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 "주 52시간제 도입에 반대한다고 하신 분이 느닷없이 5일도 아닌 4.5일제를 주장하고 나섰다"며 "과거의 발언을 수시로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우 후보는 박 후보가 이달 초 창동 차량기지를 방문해 '1000만원 공공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가 다음날 정책 수정으로 선회한 것에 대해선 "서울시 행정은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등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데 협력과 소통의 도시정책을 펼치기에 부족한 후보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지고, 협치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진될 수 없다"며 "서울시민,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소통할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후보는 14일에 이어 15일에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박 후보가 주 4.5일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에 대해 "법을 바꿔야 되기 때문에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4.5일제면 주 37시간이다. 주 52시간에 찬성한 것도 반성하신다고 하신 분이 1년 만에 주 4.5일제 공약을 내건 게 맞나 하는(생각에서) 정책의 일관성에 관한 문제를 정책 검증차원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생각이 어떻게 1년 만에 바뀌게 됐는지, 어떻게 주 4.5일제를 실행하겠다는 건지 이런 것들에 대한 입장을 좀 들어보려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쏘아붙였다. 

이 같은 우 후보의 공세적 태도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쳐지고 있는 자신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고자 하는 승부수로 읽혀진다.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0일 발표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박 후보는 26.2%, 우 후보는 7.7%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TBS·YTN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p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에 박 후보는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둔촌도서관 일대를 걸으며 'Again 서울을 걷다-21분 컴팩트 도시 체험'행사 중에 우상호 후보의 견해를 접하고는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일축했다.

두 후보 간 공방전은 15일 밤부터 예정된 TV 토론회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40분 MBC방송에서 1차 정책 토론을 시작으로 17일 오후 3시35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2차 정책 토론으로 벌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