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17 11:55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SBS뉴스 캡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청와대는 17일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의표명설'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만류해 거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7일) 검찰 인사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다"며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민정수석이 사표가 아닌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고 그 때마다 문 대통령이 만류했다"며 "그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민정수석은 단 한 차례도 회의에 안 빠졌고 오늘 아침 현안회의에도 참석했다. 거취문제엔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가 기습 발표됐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되고, '추미애 사단'으로 꼽히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했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하는 등 검찰 측의 요청을 반영하려 했지만 결국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인사안이 관철되며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다만 청와대는 일명 '조국 라인'인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박 장관의 편을 들어 신 수석을 건너뛰고 인사안을 문 대통령에게 올려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두 사람의) '암투'로 그림이 그려져있던데, 인사 진행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부의 이견은 없었다"며 "기사에는 이 비서관이 법무부 장관의 편을 들고 민정수석을 패싱하고 사표에 이르게 됐다고 하는데 정말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광철 비서관은 사표를 낸 적도, 거기(인사안)에 이견을 보인 적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와 인사 이견이 있었고 그에 따른 사의 표명이 있었다는 것만 팩트"라며 "나머지 민정수석실 내부와는 전혀 연결시켜주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민정수석이 보는 인사 방향과 법무부 인사와 검찰 쪽에서 원하는 인사 사항이 다를 수 있다"며 "민정수석은 중재를 하려는 의도였고, 그게 진행되는데 (법무부 측에서) 발표가 돼버리고 하는 것에 대해 민정수석이 사의를 낸 것 같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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