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17 17:09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17일 신현수 민정수석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황희석 페이스북 캡처)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17일 신현수 민정수석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황희석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민정수석에게 "비서는 비서다. 수석비서도 비서의 수석일 뿐 비서인 것은 마찬가지"라며 비판했다.  

황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비서론'이라는 글을 올리며 "(신 수석) 사의의 표면적 사유는 '지난 7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논의에서 배제당하자 사표'라는 것이다"며 "사의표명이 사실이고 또 언론에 나타난 사유가 진짜 사유라면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보직인사는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는 것이고,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에 불과하다"며 "예전의 검찰간부에 대한 인사를 보면, 대통령은 법이 정한 절차와 권한 그대로 인사를 하시는 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장관의 인사안을 받고 비서진들의 여러 검토의견을 들으신 뒤 당신이 생각하는 바대로 결정하여 이를 법무부에 통보하셨을 것이다"며 "특히나 이번 인사대상은 몇 명 되지도 않는 터라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의사를 표시한 인사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러면 왜 수석이 '인사과정에서 박범계 장관으로부터 논의에서 배제당했다'고 하느냐? 추정컨대 이는 이번 대통령 인사에 검찰의 입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쉽게 말해 검찰과 장관 사이에서 검찰 편을 들다가 그 의사가 반영되지 않아 좌절되고 본인 입장이 이도저도 아니게 되자 사의를 표명한 것 같다는 얘기다"고 덧붙였다.

황 최고위원은 "사의를 표명한 민정수석이 아무리 선거과정에서 대통령을 도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는 검찰 출신이고 취임한 뒤부터 줄곧 검찰쪽 입장을 반영하려 한 사람으로 보였다"며 "더구나 사람의 천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검찰간부 몇 명의 인사에서 자신의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 해서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처신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리고 사의표명이 어떻게 흘러나왔는지도 한번 살펴볼 일이다"며 "수석 중의 수석인 민정수석의 사의표명은 대체로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을 사안인데, 자신의 사의표명을 쉽게 흘리고 다니거나 다른 기관의 누군가와 공유하고 있다가 대통령과 법무부를 흔들려는 자들에 의해 언론사로 흘러들어갔을 소지도 다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부주의하고 무책임하면서 자기 존심만 세우려 한다면 대통령의 비서로는 부적격 아닌가!"라며 "비서는 비서다. 수석비서도 비서의 수석일 뿐 비서인 것은 마찬가지다"고 일침했다.

앞서 신 수석은 최근 단행된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 이견이 있었고 이 때문에 문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사법연수원 16기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신 수석보다 7기수 아래이며 사석에선 '형', '동생'으로 부르는 친분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하는 등 검찰 측의 요청을 반영하려 했지만 결국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인사안이 관철되며 지난 7일 이 지검장은 유임되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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