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19 19:40

문재인 정권 무능과 위선 질타 한목소리…하루 만에 영상 조회 16만회·댓글 수 2200여개 넘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금태섭(왼쪽)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금태섭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금태섭(왼쪽)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금태섭·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지난 18일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TV토론이었다. 토론 종료 약 하루가 지난 19일 오후 기준으로 두 후보의 토론 영상 조회수는 16만회를 넘어섰고 댓글 수 역시 2200여개 이상 달렸다. 

그동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토론을 진행했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이다.

두 후보는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 4년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약 100분간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은 1분 모두발언, 사회자 공통 질문, 주도권 토론, 자유토론, 마무리 발언으로 크게 5개 순서로 진행됐다. 

두 후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다' 사라지고 무능과 위선만 남아" 한목소리

두 후보는 초반에는 대립각을 세우기보단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데 한 목소리를 내세웠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였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무능과 위선만 남았다고 질타했다.

금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독선적이고 무능하다. 독선적이기 때문에 무능하다. 그리고 무책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어떤 정부든 정책에 실패할 수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 지지나 반대보다 신뢰가 중요한데 이 정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뒤집고 지속적으로 적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지킨 약속이 딱 하나 있다. 바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며 "지금 정말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지난 2012년 대선 때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약자의 보호'에 대해 말했었는데 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가져다 썼다"며 "가져다 쓴 건 좋지만 그걸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건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마디로 이 정부를 표현하자면 무능과 위선의 정부다. 무능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4년 반 동안 24번 냈던 부동산 정책"이라며 "부동산 정책을 낼 때마다 부동산 값이 폭등해 서민들은 '내 집 마련' 꿈 상실하고, 겨우 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은 세금 폭탄 때문에 주거 불안을 격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위선의 예는 본인들은 수십억원 강남아파트에 살고 부동산 차익을 누리면서, 서민들한테는 '강남에 살 필요 없다'는 얘기 하는 것"이라며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TV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A 뉴스'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TV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A 뉴스' 캡처)

토론 주요 이슈는 '말 바꾸기' '검찰의 정치적 중립' '퀴어 퍼레이드' 

두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해선 '불통', '내로남불' 등을 거론하며 비슷한 의견의 비판을 내세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들의 구체적인 정책, 가치관 등을 자유롭게 질문하며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세웠다.

금 후보는 안 후보의 '말 바꾸기'에 대해 공격했다. 야권 후보로서 지금 정권의 말 바꾸기, 내로남불 행태 등을 비판해야 하는데 안 후보 역시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말을 바꾼 전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여러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대선 준비해 봤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설득했다"고 대답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세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여당이) 힘으로 통과시키고,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거기에 문 대통령은 백신 구매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의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동시에 훼손된 것이다. 몸을 던져서 서울시장 선거의 불확실성을 없애야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금 후보는 안 후보가 주장해온 '새 정치'를 하기 위해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아니라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안 후보가) 서울시장을 5년 한다고 하셨으니 2027년에 다시 대선에 나간단는 것인데 그래서야 우리 정치가 변할 수가 있겠냐"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검찰 출신인 금 후보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있지 않느냐"며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해야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검찰이라 생각하는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의견이 극단적으로 나뉜다.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금 후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자체가 문제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이든, 공수처든 어떤 기관이 너무 큰 권한을 가지면 안 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윤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문 정부에 가장 반대하는 사람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한다고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는 기존 정치인들이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일침했다.

두 후보의 토론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이슈는 토론 마지막 부분에서 나왔다. 바로 '퀴어 퍼레이드'로 시작된 '소수자' 문제였다.

금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가 보면 부끄럽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대사들이 축제 분위기로 돌아다니는데 우리나라 정치인은 한 명도 안 나온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중도를 표방한다면 인권 문제도 국제 기준에 맞춰야 한다"며 "제3지대는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민감한 문제를 피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에게 "제3지대 후보들이 퀴어퍼레이드에 나간다면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퀴어퍼레이드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차별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개인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타인 인권도 굉장히 소중한 것 아니겠느냐"고 대답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퀴어축제는 시내 중심에서 떨어진 남부 카스트로 거리에서 열린다고 강조하며 "본인이 (퍼레이드를)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직접 가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퀴어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지만, 여러 이유로 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있다"면서 "본인이 믿는 것을 표현할 권리도 있고, 그걸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 후보는 "차별 없는 사회로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퀴어 퍼레이드가 어디에서 열리는 지가 문제가 아니다. 힘이 없고 목소리 없는 분들, 자신을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3지대 후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두 후보는 1분씩 주어진 마무리 발언에서 각자의 강점을 피력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먼저 금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소통이 가능하고 소신이 확고한 사람만이 현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피력했다.

금 후보는 "지금 우리 사회는 낡은 방식으로는 못 고친다"며 "누구하고든 말이 잘 통하고 자기 소신이 필요하다. 소신의 금태섭, 서울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는 것이 지금까지 살면서 지향해 온 방향"이라며 '유능함'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방역, 일자리, 민생 해결 문제 여러가지 문제 산적해 있다. 이런 문제들 의사로서, 일자리를 만들어본 벤처 기업가로서,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서울시 비전과 정책'을 주제로 한 차례 더 TV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3월 1일 제3지대 최종 후보를 결정한 뒤 3월 4일 확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 단일화를 결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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