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2.21 12:00

조승우 IBS 연구위원 연구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조승우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 연구위원 연구팀이 매사추세스 공과대학교(MIT) RLE 공동 연구진과 함께 근육 손상 질환 치료를 위한 맞춤형 인공 근육 제작 플랫폼을 개발했다. 

근육은 몸무게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큰 기관으로, 움직임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 위치하여 우리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하다. 

이 중 뼈나 힘줄에 붙어 움직임을 만드는 골격근은 뛰어난 자가 재생 능력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외상이 생기면 영구적인 조직손상으로 이어져 치료가 매우 어렵다. 

현재 유리 기능성 근육 이식이 유일한 근육질환 치료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식 가능한 근육 조직을 구하기 어렵고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거나 이식 후 조직 기능이 저하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환자 맞춤형 인공 근육을 개발하여 기존 의학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팀은 우선 '열 인장 기술'을 이용해, 골격 역할을 하는 미세한 다공성 구조의 '폴리카프로락톤(PCL)  파이버'를 개발했다. 

PCL 파이버는 골격근 결손 부위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길이와 다공성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환자 맞춤형 인공 근육 제작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

개발한 PCL 파이버에 피부세포를 근육세포로 전환하는 '직접교차분화기술'을 사용해 근육세포를 배양했다. 

비교적 채취하기 쉬운 자가 피부세포를 사용해 이식에 필요한 근육 세포를 확보하고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근육 조직 특이적 생화학적·물리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근육 탈세포 매트릭스'를 도입했다. 

그 결과, 근육세포 직접 교차분화 효율이 향상되어 기능성 인공 근육 조직 제작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개발한 인공 근육 조직을 근육 손상 부위에 이식해 근육 재생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손상된 근육 조직이 재생될 뿐 아니라 기존 근육 재생법보다 혈관과 신경 조직의 재생정도가 크게 향상됐다.

인공 근육의 치료 성능을 실험으로 입증하여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조승우 연구위원은 "기존 근육질환 치료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에 성공하였다"라며 "추후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해 대동물모델에서 근육 재생 효능과 안전성을 더욱 면밀히 평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주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성과는 융합 소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중 하나인 '어드벤스드 머티리얼스'에 19일 오후 9시 게재됐다.

조승우(왼쪽부터) 연구위원, 진윤희 연구교수, 전은제 학생 연구원 (사진제공=IBS)
조승우(왼쪽부터) 연구위원, 진윤희 연구교수, 전은제 학생 연구원 (사진제공=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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