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2.19 17:06

나경원·조은희, '부동산대책' 놓고 첨예하게 맞붙어

조은희(왼쪽 서초구청장) vs.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오른소리' 유튜브 방송 캡처)
조은희(왼쪽 서초구청장) vs.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오른소리' 유튜브 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9일 토론회에서 첨예하게 맞붙었다.

핵심쟁점은 부동산대책이었다.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맞수토론'에서 나 전 의원은 "(정부여당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한다. 위선 기득권 집단의 서울이 아닌 시민의 서울로 바꿔야 한다"며 "4선 나경원이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조 구청장은 "10년 전 그때 그 인물로 승부하면 질 수밖에 없다"며 "일 잘하고 참신한 조은희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모두 발언을 마친 두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을 놓고 일합을 겨뤘다.

나 전 의원은 상호토론에서 조 구청장에게 "5년 내에 65만호를 짓겠다 하셨는데 아마 집을 많이 공급해야겠다는 의욕이 강하셨던 것 같다"며 "좀 과다하다. 1호선에 KTX 화물차가 지나가고 우리나라 교통량이 가장 복잡한 1호선을 지하화한 뒤 아파트 25층을 짓는다는 것인데 25층을 지으려면 2년이 훨씬 넘게 걸린다"고 꼬집었다.

이에 조 구청장은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완전 거꾸로 하면 된다. 이 정부는 공급을 안 하고 규제를 했다"며 "나 후보님도 서울에 그만한 대지가 어디에 있느냐고 하시는데 20만평이라는 미활용 시설이 있다. 그것을 녹지로 반 만들고 그 반의 3분의 2 정도를 주택에 지어도 1만5000호 정도 짓는다"고 강조했다.

역공에 나선 조 구청장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나 후보님 공약은 박원순 시장 때보다 (주택) 공급을 적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답변에 나선 나 전 의원은 "제가 10년에 7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5년이란 기간 동안에는 아파트를 그렇게 빨리 공급하기가 어렵다. 제 설명을 좀 들으시라"면서 "재정비 구역을 지정하더라도 인허가 하고 아파트를 분양하는 게 일시에 그렇게 많이 할 수 없다. 그걸 순환으로 해야지 한꺼번에 하면 이주 정책은 어떻게 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

조 구청장은 "나 전 의원 공약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며 "문 정부랑 똑같이 10년이 돼야 공급한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나 전 의원은 "인구가 이미 작년부터 감소하는데 저는 10년 계획, 이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끝으로 "지금 서울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일상 회복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서울에는 4만5000명의 유능한 공무원이 있다. 그 리더의 철학과 비전이 서울시정의 방향을 결정한다. 저 나경원은 그동안 4선을 하면서 모든 현안을 컨트롤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구청장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정치력도 있고 행정 능력도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며 "이번 서울시장직을 대선으로, 당대표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는 정치인은 안 된다. 저처럼 야무지고 일 잘하고 당찬 후보가 되면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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