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21 17:02

이재명 지사 "유승민 망언, 국민의 주권의식 폄훼" 반박…연일 설전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 vs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경기도/유승민 페이스북)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NS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을 모독한 사람은 문 대통령과 이 지사다"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전국민 위로 지원금'에 대해 "자기 돈이면 저렇게 쓸까?"라며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는가?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국채발행을 걱정하다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의 비판에 이 지사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 위대함에 못 미치는 저급정치"라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님을 향해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하다'는 망언까지 쏟아냈다. 이는 대통령에 대한 상식밖의 모독이자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의식에 대한 폄훼"라고 반박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의 SNS 글은 이 지사의 주장을 재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나의 페북 글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유권자로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했다"며 "'원시유권자'가 대체 무슨 말인지 처음 보는 단어라 그 뜻을 모르겠지만, 과연 누가 국민을 모독하는지 분명히 해두자"고 밝혔다.

이어 "만약 국민을 '돈 뿌리면 표를 주는 유권자'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분명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지사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들야말로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유권자'로 취급하고 모독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지난 총선 직전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뿌렸고 지금 재보선과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전국민에게 '위로금'을 주겠다고 말한다. 이 지사는 이미 두 번이나 전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했다"며 "이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유권자'로 보고 매표행위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선거 전에는 전국민 보편지급을 했다가 선거 후에는 피해계층 선별지급으로, 선거가 다가오니 또 보편지급으로, 조삼모사(朝三暮四)를 밥 먹듯이 하는 행태부터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한 증거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국민이 '돈 뿌리면 표 주는 유권자'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난 총선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전국민 지급에 반대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비판에 대해서는 "이 지사는 재정확대 운운하면서 논점을 흐리고 딴전을 피우지 마라.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재정확대에 나는 적극 찬성한다"며 "위대한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하는 저급한 정치? 그런 정치는 바로 문 대통령과 이 지사가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꼬집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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