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2.22 17:20
보잉 777모델. (사진제공=보잉사)
보잉 777모델 (사진제공=보잉)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보잉이 미국에서 비행 중 고장을 일으켜 기체 파편이 떨어지는 사고를 낸 보잉 777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보잉은 프랫 앤드 휘트니의 'PW4000' 엔진을 사용하는 777-200과 777-300의 운항을 중단할 것을 항공사에 권고했다. 미국 규제당국이 검사 절차를 확정할 때까지 운항 중지를 요청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777 여객기는 지난 20일 콜로라도 덴버국제공항에서 이륙한 후 오른쪽 엔진에 불이 붙어 덴버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 파편이 주택가로 떨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불붙은 파편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 공항 인근의 주택가와 축구장, 잔디밭 등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의 초기 조사에선 엔진 날개 2개가 부러졌고 다른 날개도 끝 부분과 날개 면이 훼손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일본, 한국 항공사만이 PW4000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24대의 해당 항공기를 항공 계획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본항공(JAL)과 ANA홀딩스에 보잉 777기종 운항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이 16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10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객 수요가 급감해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6대는 운항을 중단했다. 9대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보잉사 및 당국과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 협의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는 진에어가 유일하게 보잉 777-200ER 4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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