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2.25 01:00

서장원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연구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장원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팀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소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화학 소재를 저온에서 용액 공정을 통해 손쉽게 제조할 수 있어 최근 큰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광전변환효율에 비해 여전히 효율이 낮아 상용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태양전지는 0.1㎠에서 25.2%를 기록하고, 1㎠ 소자에서는 23%의 세계 최고 효율을 달성하여,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에 필수조건인 대면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태양전지의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전압과 전류다. 

서장원 박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구성하고 있는 층의 소재 중에서, 전압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자수송층 소재, 전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페로브스카이트 층 소재를 개발해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전자수송층 소재는 결함이 적어 전자의 수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전자가 잘 이동하면 전지의 전압이 높아지고, 높은 전압은 높은 효율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새로운 전자수송층 소재를 만들기 위해 화학용액증착법을 개발했다. 화학용액증착법은 태양전지의 구성 층인 투명 전극 위에 주석산화물 등을 바로 합성시켜 전자수송층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특히 전자수송층으로 사용되는 주석산화물 소재가 강한 산성 환경에서 결함이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하고, 다양한 합성 변수를 조절해 결함이 적은 전자수송층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빛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페로브스카이트 층 소재 합성법을 개발했다. 

페로브스카이트 층 소재는 원래 '페로브스카이트'결정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결정에는 빛을 잘 흡수하는 검은색 결정과 빛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노란색 결정이 섞여있다. 

연구팀은 빛을 잘 흡수하는 검은색 결정을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층에 투입할 수 있는 적절한 브롬(Br)의 비율을 찾아내 새로운 소재를 합성했다.  

그 결과 전지가 더욱 빛을 많이 흡수할 수 있어 전류가 높아졌고 효율이 향상됐다. 

서장원 박사는 "이번에 보고한 25% 이상의 높은 효율은 이론효율의 80.5%에 해당된다. 효율 향상이 좀 더 이루어진다면 26% 이상의 효율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최고효율 26.7%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 한국화학연구원 주요사업,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융합과제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지 표지논문에 선정돼 25일 온라인 발표됐다. 

신성식(왼쪽부터) 박사, 유정완 박사, 서갑경 학생연구원, 서장원 박사 (사진제공=화학연구원)
신성식(왼쪽부터) 박사, 유정완 박사, 서갑경 학생연구원, 서장원 박사 (사진제공=화학연구원)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