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2.23 12:16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매),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열풍으로 가계신용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잔액이 처음으로 1700조원을 상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4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2018년 3분기 1500조원, 2019년 4분기 1600조원을 넘어선 뒤 2020년 4분기 1700조원을 돌파했다. 1년 사이 125조8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이는 지난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4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63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조5000억원 늘었다. 이같은 증가규모는 2016년 4분기(41조2000억원)를 넘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반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다. 판매신용은 3분기만에 감소 전환했다.

먼저 4분기 가계대출 증감액을 살펴보면 예금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28조9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6조6000억원, 기타금융기관 등은 8조9000억원 각각 늘었다.

예금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되고 기타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분기(26조원)보다 가계대출이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주담대가 증가 전환한 가운데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분기(3조1000억원)에 비해 가계대출이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은 기타대출이 소폭 확대됐으나 주담대 증가규모가 축소되면서 전분기(10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에 4분기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49조9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23조8000억원, 기타금융기관 등은 456조5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4분기중 판매신용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코로나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하면서 6조1000억원 급감한 뒤 2분기 연속 증가했던 판매신용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다시 감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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