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2.23 15:10
홍콩의 아파트. (사진제공=언스플래쉬)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이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1위 자리를 11년 연속으로 차지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소득 대비 주택 구입 능력으로 따져본 결과 홍콩의 주택 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싱크탱크인 도시개혁연구소 공공정책프론티어센터가 전세계 92개 대도시의 주택 구입 능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홍콩의 주택 가격은 평균 소득 대비 20.7배에 달했다. 다시 말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7개월 동안 모아야 가장 일반적인 주택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비록 전년(20.8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2, 3위 도시와 격차가 워낙 커서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시행된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을 떠나 이주하는 인구가 늘면서 홍콩 집값이 소폭 내리기는 했으나 집값을 떨어뜨리기에는 충분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집값이 높은 가장 큰 이유로는 부동산 재벌들의 농간이 꼽힌다. 막대한 토지를 보유한 채 땅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면서 택지 개발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이 결과 심각한 주택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2위는 캐나다 밴쿠버로 13배였다. 이어 호주 시드니(11.8배), 뉴질랜드 오클랜드(10배), 캐나다 토론토(9.9배), 호주 멜버른(9.7배), 미국 새너제이(9.6배), 샌프란시스코(9.6배), 하와이 호놀롤루(9.1배), 영국 런던(8.6배)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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