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23 09:00

성인 연평균 독서율 조사 이래 최저...가구당 책 구입비 월 1권도 채 안돼

매년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지난 1995년 유네스코(UNESCO) 총회에서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이 날은 독서 출판 장려와 저작권 제도의 확립, 지적 재산권에 대한 소유권 개념 전파 등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한국의 독서 실태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연평균 독서율(독서인구)은 199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65.3%로 나타났다. 교과서·잡지·만화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독서를 하는 인구가 10명 중 6.5명 수준인 셈이다.

도서에 투자하는 가계 지출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월평균 가구당 책 구입비는 1만6200원으로 조사 됐다. 책 한권의 평균 정가가 1만7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가구당 한 달에 책 한 권을 채 사지 않은 것으로 계산된다. 도서에 쓰이는 가계 지출은 지난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도 짧다. 국제 여론조사 기관 ‘NOP 월드’가 세계 30개국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1인당 평균 주당 독서 기간은 한국이 3시간 6분을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적은 시간이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국의 독서량이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자책과 만화를 포함한 독서율에서 한국은 74.4%로, 스웨덴(85.7%)과 덴마크(84.9%), 영국(81.1%)에 비해 낮지만 프랑스(74.7%)와 비슷하고, 벨기에(65.5%), 일본 (67.0%), 네덜란드(73.6%) 등보다는 높다.

하지만 이는 국내 청소년의 학습지와 참고서, 문제집 독서량이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점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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